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결혼을 통해 부부가 되고 둘 사이에 자녀가 생기는 전통적인 가족 형식이 무너지는 세상인 모양입니다. 性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되먹은 것인지 사람들을 사람답지 못하게 만드는 주요한 도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불륜을 불륜이라고도 할 수 없는 우리나라가 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자신의 남편 이외에 애인을 두고 있는 여자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결혼한 여성들이 자신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어 놀란 적이 있는데 그들 주변에 남자 친구를 둔 여자들이 많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남의 이야기하듯이 말하는 그들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들은 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남편들이 그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궁금함도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남자들은 그보다 더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 이외에 성관계를 맺는 여자가 있는 남자들이 남자 친구를 둔 여자를 향해 비난할 자격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서로 그렇게 사는 것을 권장할지도 모르고요.

실제로 부부들끼리 서로 교환하여 섹스를 하는 스와핑이 우리나라에서도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번엔 의사, 군인, 회사원, 자영업자, 주부 등 96명(부부 48쌍)이 참가한 스와핑(부부교환 섹스) 모임이 경찰에 적발됐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좋지 않은 문화를 재빨리 수입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모양입니다. 이들은 소그룹별로 주말에 다른 지방에 사는 부부를 찾아가거나 1년에 두 번 있는 정기모임 때 펜션 등에 모여 스와핑을 했다고 합니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이 연락을 취하자 ‘부부간 동의 아래 이뤄졌고 위법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 잘못이 있다면 영장을 가져오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는데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선천적으로 매력 있는 이성에게 끌리게 되어 있고, 오래 살다보면 또 다른 이성에게 끌리는 것이 선천적인 본능인데 그게 뭐 잘못이냐 하는 생각들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본능을 통제하지 못하고 내키는 대로 살면 그게 짐승이지 어디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사람들에 의해 키워지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들도 불쌍합니다.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보고 듣는 것에 의해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 잘못된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보이는 부모들을 보면서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됩니다.

요즘 흔히 사랑하는데 왜 그걸 말리냐고 오히려 큰소리치는 경우들을 여기저기에서 보게 되는데 그렇다면 도덕이니 윤리니 하는 것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이제는 이런 글 쓰는 것조차 부담감을 느껴야 할 만큼 성적으로 타락하고 개념 없는 세상이라는 것을 갈수록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태어났고 자랐으며 살고 있고 살아가며 자손들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의 도덕성이 자꾸 밑으로 추락하는 것 때문이 마음이 아픕니다.

수없이 반복해서 말하고 싶습니다만 도덕성의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이 나라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의 발전도 필요하고 경제적인 성장도 절실한 부분이지만 사람다운 사람들이 모인 나라를 이루는 것은 그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지금보다 가난했지만 가정의 소중함은 지금보다 더 잘 지켜졌다고 생각되는데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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