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간첩이라면 남한서도 탈북자에 간첩질 시킨 셈

참으로 이상한 간첩이 오랜만에 잡혔다. 꼭 영화를 보는 듯한 이상한 간첩이다. 일부 언론도 미모의 여간첩의 이상한 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시시각각 새로운 작품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10일 구속된 간첩사건이 왜 이제야 50여일이 지난 지금 언론에 슬그머니 노출될까?

간첩을 잡았으면 철저한 조사를 거쳐 수사기관이 거창하게 기자회견을 통해 그 전모를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밝히는 것이 상식적인 차원인데 이번 간첩사건은 과거와는 크게 다른모양이다.

한꺼번에 전모가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고 있다. 특수훈련을 받은 직파간첩이 이제는 이중간첩이라는 소식까지 추가되고 있다.

중국에서 만난 남한 사업가와 동거해서 임신까지 하고 임신 그 자체까지도 간첩질에 활용했다는 원정화라는 간첩이 남한에 와서야 북한 실정을 정확하게 알고 마음이 흔들렸다고 하는 것도 추가된 내용이다.

특히 남한 정보요원들의 부탁을 받고 북한의 정보를 수집해 남한 정보요원들에게 넘겼다면서 원정화에게 이중간첩이라는 이름이 새로 붙었다. 이 부분에서는 남한 정보요원들이 탈북자를 북한정보를 빼내는 간첩으로 활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남북 양측이 모두 자신들을 위해 탈북자를 간첩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여성탈북자의 낌새가 너무 이상해서 이를 주목하고 간첩으로 확인하는데 대략 3년이 소요됐다는 보도도 있다. 탈북 여성의 행보가 수상해서 기획수사를 한지 3년 만에 덜미를 잡았다는 것이니 웬지 우리 쪽 수사실력이 너무 후진적인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시시각각 추가되는 여간첩 스토리는 이제 '그 여자도 참 불쌍하다'는 동정론이 수사기관쪽에서까지 흘려나오고 있다.

여간첩이 사랑했던 우리쪽 현역군인을 일본으로 유인해 조총련에 가입시킨 후 북한으로 데리고 갈려고 했다는 보도도 있다. 납치를 하려고 했다면 일본 보다는 중국이 훨씬 더 쉬울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상황이 이 정도가 되고 보니 야당에서는 의심의 눈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내 일은 또 무슨 내용이 추가될 것인가?

이미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여간첩 원정화는 참으로 아슬 아슬한 간첩질을 했다.

공교롭게도 미모의 30대 여성 이중간첩 원정화 스토리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전국의 사찰에서 스님과 불교신자 20여만명이 서울 한 복판에서 모이는 그 시각에 언론에 슬그머니 등장했다.

이중간첩 원정화 사건을 언론에 슬쩍 흘리는 수사기관의 간첩 잡았다는 어정쩡한 제보도 참으로 아슬 아슬하기는 마찬가지다.

지금 이순간 남한에 살고 있는 수 많은 탈북자 중에 위장탈북 간첩이 몇 명이나 될까?

남한 정보원이 원정화 처럼 대북 정보수집을 위해 간첩으로 활용하고 있는 탈북자는 또 몇 명이나 될까? 분단국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중간첩 원정화, 진실로 사랑하게 됐다는 사람들이 남한에 있는 상황에서 누구를 위해 아슬아슬한 간첩질을 했을까?

북한을 위해 아니면 남한을 위해 그것도 아니면 먹고 살기위해 남과 북을 모두 속이는 무모한 개인사업을 했을까?

시시각각 추가되고 있는 이중간첩 원정화의 행보가 모두 사실이라면 그녀는 결과적으로 남북 모두를 배신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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