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총 3개의 경마공원이 있다. 서울경마공원, 부산경남경마공원, 제주경마공원이 그것이다.

세 개의 경마공원에서 매주 경마가 펼쳐지는데 그 현장은 바로 경주로다.

경마팬들이 관람대에서 소리를 질러댄다면 말들은 경주로에서 그런 함성에 보답하듯이 심장이 터질 듯 질주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의외로 일반인들이나 경마팬조차 경주로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경마공원의 경주로는 어떨까? 지금 현재 지구상에서 쓰이고 있는 경주로의 종류는 크게 3가지다. 잔디주로, 모래주로, 인공주로가 그것이다.

경마 선진국인 홍콩과 일본, 호주의 경우에는 잔디주로가 주요 경주에 이용되며 모래주로는 미국, 한국 등지에 사용된다.

요즘은 잔디주로와 모래주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각종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인공주로를 사용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경주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경주로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볼 때는 그냥 단순하게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경주로는 단순히 모래를 깐 백사장이 아니라 배수의 문제를 고려해 철저히 만들어진 인공적인 땅으로 봐야 한다. 일반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두툼한 모래 뿐이다.

그것도 실제로 경주로를 밟아보면 발목까지 빠질 정도로 깊은 모래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주로가 시작되는 깊이는 무려 60cm부터이다. 경주로의 가장 밑바닥은 지름이 4~10cm 사이의 굵은 돌을 33cm 가량 깔고, 그 위에 4cm 내외의 돌을 다시 10cm 가량 깐다.

그런 다음 모래를 덮기 위한 마사토를 10cm 깐 후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굵은 모래를 8cm 정도 덮는다. 이 깊이의 합은 60cm가 넘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경주로를 조성해야 비가 많이 오더라도 물이 원활하게 빠져나가 경마가 계속될 수 있는 것이다.

경주로는 높낮이가 일정하다?

경주로에 대해서 가장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 중에 하나가 바로 경주로가 평평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경륜의 벨로드롬의 경우 눈에 띄게 경사가 있고 높낮이가 다르기 때문에 평평하지 않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경주로에 대해서 가장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 중에 하나가 바로 경주로가 평평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경륜의 벨로드롬의 경우 눈에 띄게 경사가 있고 높낮이가 다르기 때문에 평평하지 않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경주로의 경우에는 내측이 1,600미터 외측이 1,800미터로 거대하기 때문에 눈에 띌 만큼 평평하지 않다면 모를까 경주로가 평평하다는 것에 의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사실은 어떨까? 사실은 높낮이 차가 의외로 심하게 난다. 서울경마공원의 경우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의 높이 차이는 ±2미터로 최고 4미터까지 차이가 난다. 이 높이는 성인 두 명의 키 높이를 넘는 차이다.

제주경마공원의 경우에는 이 높이차가 10미터 가까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는 약 1미터 내외로 그 차이가 낮은 편이다. 서울경마공원의 경우 가장 낮은 지점은 대략 4코너 지점이다.

비가 오는 날 경마공원을 방문한 경마팬들이라면 한번쯤 4코너 주변에 유난히 물이 많이 고이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물고임에는 경주로 높낮이 차라는 비밀이 있었다.

또한 경주로 중 고도가 가장 높은 곳은 결승점이다. 이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것은 경주중 말과 기수들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4코너 지점에서부터 결승선까지는 높이로는 2미터 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언덕길을 올라가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이 때문에 말들이 지나치게 가속도를 내지 못하게 되고 적정 속도로 경주를 하게 된다. 만일 결승선 직선 주로가 평지나 내리막길이라면 아마도 크고 작은 부상들이 발생할 것이다. 또 이런 약간의 경사를 통해서 말들의 진정한 막판 지구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경주로는 기울어져 있다?

경주로는 높낮이 차가 있을 뿐만 아니라. 내측과 외측에 기울기도 있다. 벨로드롬처럼 심한 기울기는 아니지만 직선 주로 부근에서는 가운데 지점이 약간 높고 양쪽이 낮은 형태로 주로가 만들어져 있다. 이는 빗물의 배수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특히 곡선 주로에서는 안쪽이 낮고 바깥쪽이 높은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이런 형태로 주로가 만들어진 이유는 빗물의 빠른 배수와 더불어 원심력이 작용하는 코너에서 원심력을 상쇄해 말들이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는 주로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경주로는 단순하게 모래로 만들어진 백사장 자연에 존재하는 장소가 아닌 말들의 안정적인 경주를 위해서 만들어진 인공적인 장소다. 경주로의 높낮이와 경사 등 모든 것이 경주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치밀하게 설계가 돼 있다. 이번 주 서울경마공원을 찾는다면 가족들에게 경주로의 비밀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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