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곳에서 책도 읽고 숙제도 할 수 있어 참 좋네요. 사실 기존 북카페라고 하면 책의 종류나 권수가 많지 않고 공간도 좁아서 오래있고 싶어도 눈치가 보였거든요. 하지만 이곳은 아이들 전용 키즈존도 있고 잡지나 실용서 등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많아요. 특히 요즘 같이 아이들 방학에는 집 대신 공원산책도하고 이곳에 와서 책도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네요.”

서울 미아동에 사는 주부 정진아씨(47)는 요즘 일주일에 세 번씩 아이들과 함께 북서울 꿈의 숲을 찾는다. 북서울 꿈의 숲 안에 있는 북카페 ‘카페 드림’에서 ‘북캉스’를 즐기기 위해서이다. 북캉스란 책(book)과 휴가(vacance)를 조합한 신조어로, 북카페 등에서 책을 읽으면서 무더위를 피하는 것을 말한다.


“공원 속 북카페로 북캉스 떠나요”
서울 강북구 번동 북서울 꿈의 숲 아트센터 2층에 있는 북카페 ‘카페드림’은 북캉스를 즐기는 이들로 빈자리가 없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주부와 휴가를 맞이한 회사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세종문화회관에서 올해 4월 문을 열었는데, 이용객은 하루 평균 100~200명 정도라고 한다.

꿈의 숲 아트센터 홍보마케팅 담당자인 이지윤씨는 “평소에도 많은 시민들이 북카페를 찾아와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무더운 여름을 책과 함께 보내려는 사람들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이용객이 점점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원래 이곳은 다목적홀이었는데 공간효율성이 떨어져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음료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만들었다”면서 “3000여권의 다양한 책과 저렴한 커피값이 이곳의 특징이며,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읽기 위한 공간이므로 굳이 음료를 사먹지 않아도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도서관 부럽지 않은 다양한 책
꿈의 숲 북카페 ‘카페드림’은 도서관 같은 모습이었다. 음료와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테리아가 있고 나머지 공간에는 시민들이 앉아 책을 보는 공간과 책들이 꽂힌 책장이 있었다.


책의 종류는 다양했다. 소설, 재테크, 시집은 물론 여성잡지와 남성잡지 그리고 영어잡지도 있었다. 이곳에 꽂힌 책은 출판사 시공사와 인터넷도서쇼핑몰인 예스24사로부터 지원받은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신간도서도 매달 3권씩 예스24에서 지원받는다고 한다.

책을 읽고 있던 정나라씨(25·여)는 “이곳엔 도서관처럼 책이 다양하고 많아 자주 온다”면서 “책의 종류가 많아서 항상 올 때마다 무슨 책을 읽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한다”고 말했다.

더울 때면 시원한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는 이민하씨(28)는 “날씨가 더운 날에는 이곳에서 책을 읽고 쉬고 있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면서 “바다나 계곡으로 휴가를 가도 좋지만 직장인 같은 경우는 평소 읽고 싶던 책을 읽으면서 북캉스를 보내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방학을 보내는 학생들에게 인기만점
아이들과 함께 온 학부모도 많았다. 유치원생인 작은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던 학부모 장명숙씨(39·여)는 “아이들 방학 때라 일주일에 3~4번 올 정도로 자주 이용한다”면서 “방학동안 아이들이 집에만 있으면 지루해 하는데, 이렇게 시원한 곳에서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니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친구와 왔다는 김석인군(12)은 “여름방학에는 더워서 밖에서 못 노니깐 집에 있으면 게임만 하게 된다”면서 “친구와 함께 시원한 곳에서 책도 읽고 책을 다 읽으면 방학숙제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좋다”고 말했다.

일부러 먼 곳에서 이곳을 찾아왔다는 정연옥씨(42·여)는 “책도 많고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자유롭게 보낼 수 있다고 해 일부러 찾아왔다”면서 “아이들은 동화책을 읽는 동안 학부모들은 여성잡지나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서 서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도 있어요”
이곳엔 여느 북카페와는 달리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이용하는 키즈존이다. 아이들은 신발을 벗고 들어와 이곳에 있는 동화책 800여권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키즈존 때문에 이곳에 온다는 학부모 윤선아씨(33·여)는 “다른 북카페와는 다르게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어서 유용하다”면서 “다양한 책들을 아이들이 읽을 수 있다는 점과 딱딱한 의자에 앉는 것이 아니라 신발을 벗고 편하게 앉아 책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오전에 집안일을 마치면 항상 북카페를 찾아온다는 주부 유경민씨(29)는 “집에 있는 것보다 이렇게 아이들과 나와 책도 같이 읽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좋다”면서 “저녁에는 밥을 먹고 퇴근한 남편과 공원산책을 하고 다시 이곳을 찾을 정도로 주민들에게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곳 북서울 꿈의 숲 북카페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문을 열고 있어 저녁에도 찾는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북카페 담당자 김민경씨는 “요즘 같은 열대야 여름밤에는 저녁 7~8시 같은 시간대에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며 “부담 없이 책을 읽고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아 자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여름 시원한 바닷가나 계곡으로 바캉스를 떠나기 힘들다면 가까운 동네 북카페로 북캉스를 떠나보자. 멋진 해외여행을 꿈꾼 사람이라면 여행기를 읽으며 세계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지만 시간과 경제적인 면에 구애 받지 않는 북캉스를 통해 여유도 되찾고 마음의 양식도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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