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조은뉴스=김동길 박사 칼럼]  아이티 섬에 그 엄청난 지진이 일어난 지 꼭 6개월이 되었답니다.
BBC의 기자도 그 섬을 찾아가서 여러 사람을 인터뷰 하였습니다.
그를 만나는 사람마다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다면서 비관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정치가 썩어서 도리가 없다는 비관론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구호금과 구호물자가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왔지만
무슨 일에 어떻게 쓰였는지 알 길이 없다면서
복구 작업은 좀처럼 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보여주는 부서진 건물들은,
대통령궁도 포함하여,
지진 직후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을 모아 가르치는 UNICEF의 여자 직원은 백인인데, 그의 말과 태도와 주장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모든 노력이 허사가 아닙니다.
지난 6개월 동안에도 전면에 보이는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차차, 아이티 섬은 좋은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젊은 여성은 눈을 어린이들에게 돌리라고 권하면서,
교복 입은 깨끗하고 착한 어린이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잘 자라면 장차 아이티는 훌륭한 나라가 됩니다.
”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에는 희망이 가득 차있었습니다.

그 인터뷰의 장면을 지켜보면서 왜 그런지 내 가슴에도 아이티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아이티 섬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희망은 사람의 눈빛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일전에 서울시내의 한 큰 회의장에서 시국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연사들은 대개가 비관적이었습니다.
그들의 주장이 결코 틀린 것은 아닙니다.
10년의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고 한반도에 자유민주주의의 훈훈한 꽃향기를 감돌게 될 것을 믿고 이명박 후보를 전적으로 밀어서 그는 17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지만 그가 선택했다는 ‘중도실용주의 노선’은 결국 한반도를 적화통일하게 만들 것이 뻔하기에 우리는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립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예상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는 것이 인간세상입니다.
그때 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기에,
1945년 8월 15일 낮 12시로 돌아가 그날의 감격을 전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해방이란 꿈도 못 꾸며,
일본은 이기기만 한다고 듣고 있었는데,
‘희망’편에 서서 생각하고 계획할 여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8·15는 희망의 날입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은 적화통일이 불가능합니다.
허망한 이야기 같지만 군사적·과학적 지식만 가지고는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일
- ‘통일’이 우리 눈앞에 다가옵니다.
어느 날 한잠자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조국 통일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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