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조은뉴스=김동길 박사 칼럼]  역사는 왜 공부합니까.
‘어제’ 있었던 일들을 좀 더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사는 ‘오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오늘’을 제대로 알아야 ‘내일’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역사를 공부함에 있어 가장 큰 원칙은 ‘사실을 사실대로’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으면 알아내야 하고,
사실 아닌 것이 사실처럼 알려진 것이 있으면 반드시 밝혀내서 허위가 진실처럼 행세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랑케라는 위대한 역사가를 비롯하여 모든 진실한 역사학도들의 사명은 바로 그것입니다.

사실을 놓고, 보는 눈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는 있습니다.
히틀러는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죄 없는 600만의 유태인을 죽인 사실은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KAL기를 폭파시킨 주범은 김현희였습니다.
그러나 김현희가 혼자서 그런 흉계를 꾸몄고 그런 일을 혼자서 감행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젊은 여성으로 하여금 그런 끔찍한 짓을 하게 한 자는 북의 대남 공작의 책임자였습니다.

지난 3월 26일, 우리 해군의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고 두 동강이 난 채 침몰하여 46명의 젊은 용사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민관이 합동으로 철저한 과학적 수사와 조사를 두 달이나 실시하고 나서,
그 잠수정과 어뢰가 북의 인민공화국의 것임이 확실하다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중국의 지도자도 러시아의 지도자도 그렇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김정일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KAL기 폭파는 남조선의 공작원들이 한 짓이고,
<천안함> 격침은 미 제국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큰소리치고 있습니다.
아웅산 참사가 북에서 한 짓이라고 시인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만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만은 시인하고 사과했습니다.
그 현장을 세계가 지켜보았기 때문에 딴소리를 할 수가 없어서 시인했을 겁니다.

김일성·김정일의 ‘앵무새들’이 뜻밖에도 대한민국 땅에 많이 살아 있어서 새로운 ‘앵무새들’을 낳아 키우고 같은 말을 연습시키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으니,

도대체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그 ‘앵무새들’이 마음대로 날아다니며, 거짓말을 되풀이하게 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6·25는 남침이 아니라 북침이다”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태연하게 하는 놈들과 같은 하늘 밑에서 평화롭게 살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입니다.

국가 권력은 왜 존재합니까.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기 위해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있는 것 아닙니까.
거짓말을 식은 죽 먹 듯 하는 간악한 무리들을 그대로 두고 대통령의 사명을 다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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