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지난 7월 24일 부산의 대표적인 쉼터 부산 어린이 대공원 안의휴양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님들도 볼 수 있었고,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도 보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이 부산 어린이대공원에서 마련한 ‘휴가철 숲속 문고’였다.

‘휴가철 숲속 문고’는 국립중앙도서관이 휴양지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이날 시민들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선정한 ‘휴가철 읽기 좋은 책 80선' 등을 비롯해 책 600여권을 편하게 빌려 읽을 수 있었다.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과 함께 시집, 어린이책, 그림책도 있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읽을 수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선 건전한 피서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충북 제천 의림지 솔밭공원에서 이 같은 행사를 처음 마련했다. 올해에는 7월 24일 부산에서, 8월 5일 전북 완주에서 행사를 마련한다고 한다.

행사 개최지를 선정하기 위해 5월 전국 시도 공공도서관과 지역대표도서관으로부터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7개 지역에서 여러 도서관이 신청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행사를 주관할 지역도서관의 의지, 휴양림의 이용객 규모, 행사장소의 적절성’ 등을 감안해 ‘부산시립시민도서관'과 '전북 완주군립고산도서관’을 선정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선 휴가철 숲속 문고 행사 뿐 아니라, 북아트 만들기, 숲 체험활동, 재미있는 심리테스트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저녁 7시부턴 한여름 밤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책을 읽던 시민들뿐만 아니라 열대야를 피해 공원으로 온 시민들까지 모여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과 재미있는 뮤지컬을 보면서 무더위를 이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 콘서트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가져온 ‘휴가철 읽기 좋은 책 80선’을 시민들에게 선물해 행사의 즐거움을 더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주제정보과 최원복 사무관은 “좀 더 많은 분들이 휴가철에 책을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확산하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은 분들이 전국 각지에서 휴가를 즐기십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선 직접 휴양지를 찾아 책을 빌려주고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선정한 ‘휴가철 읽기 좋은 책’을 들고 휴양지를 찾는 만큼 더 많은 분들께 다양한 분야의 양서들을 자연스럽게 추천해 드릴 수 있어 더욱 기획 의도에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 


휴가철 숲속 문고에 초등학교 2학년 딸과 함께 온 한 40대 주부( 부산시 진구 거주)는 부산에서 흔하지 않은 문화행사가 열려서 참여했다고 했다.

“오늘 아침에 일찍 와서 아이와 함께 숲속 체험활동에도 참여했는데 평소 자연 속에서 이런 시간을 보내는 기회가 흔하지 않아서 아이도 좋아했고 저도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곳뿐 아니라 부산 지역의 다양한 공원에서 이런 행사가 자주 마련해줬으면 합니다. 또 그런 행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숲속 문고를 찾은 40대 주부 김미옥씨(부산 금정구)는 휴일을 맞아 온 가족과 함께 휴가철 숲속 문고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취지가 참 좋습니다. 특히 어린이대공원에는 놀이동산이 있어 아이들이 많이 찾는데, 이런 곳에서 숲속 문고를 열어놓으니깐 어른들이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수 있네요. 또 빌려볼 수 있는 책들이 국립 중앙 도서관 사서 분들이 추천한 책 등 다양한 장르의 양서라 골라 읽을 수 있어 좋았고요. 하지만 좌석 수가 적어 불편한 것 같습니다.”

70대 윤상길씨(부산 부산진구)도 휴가철 숲속 문고 속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부산 어린이대공원은 숲이 많고 그늘이 많아서 정말 좋은 쉼터입니다. 하지만 노인들은 주로 바둑이나 장기, 등산 아니면 할 일 없이 그저 시간을 보내곤 했어요. 이렇게 휴가철 숲속 문고를 열어놓으니 지나가다가도 잠깐 앉아서 관심 있는 책도 볼 수 있고 좋습니다. 다만 책을 각 분야별로 놔뒀더라면 자신이 관심 갖는 분야 책을 한번이라도 더 펼치지 않을까요?”

휴가철 숲속 문고에서 책도 보고, 북 콘서트도 관람한 30대 주부 이지영씨(부산 부산진구)는 향후에도 이런 행사가 계속해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부산 어린이 대공원 근처에 살아서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러 오는 편입니다. 오늘도 저녁을 일찍 먹고 산책 하러 왔다가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기에 관람했는데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려서 많은 시민분들이 자연스럽게 책도 보고 문화생활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최원복 사무관은 “앞으로도 새로운 지역을 선정하여 매년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열린 휴가철 숲속 문고와 더불어 개최한 부대행사들까지 시민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휴가철 숲속 문고 행사를 매년 개최해 우리 사회의 건전한 휴가문화를 정착하는 동시에 독서 인구를 확대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휴가철 숲 속 문고는 항상 실내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탁 트인 자연 속 공간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이자,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잠시 바쁜 일상을 접어두고 시원한 숲속 나무 그늘 밑에서 ‘휴가철 읽기 좋은 책’을 읽어 보는 여유를 한 번쯤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정책포털 최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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