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응급환자를 발견했을 때에는 환자의 의식을 확인한 뒤, 가장먼저 119에 신고부터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고 인공호흡을 하셔야 합니다. 인공호흡을 하신 뒤에는 손바닥으로 가슴을 압박해 마사지를 해야 환자가 살아날 확률이 늘어납니다.”


“돌연사,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7월 20일, 서울 중구청 강당에서 열린 응급처치 교육 강연. 한양대학교병원응급의학과 강형구 교수의 이야기이다. 강당 안에는 수십 명의 학생과 구민들로 가득 찼다.

중구 보건소의 의약과 정민규씨는 “여름 휴가철에 물놀이를 하다 일어날 수 있는 심장마비와 같은 돌연사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강의인데, 오늘 강의에서 응급조치 훈련을 배워 많은 분들의 생명을 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 돌연사로 세상을 떠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에 들어가기 전, 제대로 준비운동을 하지 않거나 오랜 시간동안 물속에 있다 보면 심장에 무리가 가기 마련입니다. 그 결과, 심장마비와 같은 증상으로 정신을 잃게 되죠. 즉, 돌연사를 당하지 않으려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강형구 교수는 강연에서 응급환자를 발견했을 때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일명 '생명의 고리'라고 부르는 4단계의 방법들을 미리 숙지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급환자를 발견했을 때119에 신고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이고,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없을 때 최대한 빨리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다음으로는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 제세동을 한 후,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확실하고 전문적인 심폐소생술을 한 번 더 해야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의 돌연사 생존확률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2008년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돌연사 생존 확률은 4.6%에 불과하고, 병원에 오기 전 심폐소생술을 하는 비율은 5.7%뿐”이라며 “다른 선진국들의 비율인 50~60%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잘 몰라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사람이 길에 쓰러져 있어도 관심조차 없거나 설사 발견했다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내버려두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30번 압박하고 두 번 숨을 불어넣으세요”
강 교수는 “이번에는 직접 모형 마네킹을 가지고 실습을 하도록 하겠다”며 강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앞으로 불러냈다. 수강생들은 2인 1조가 되어 강형구 교수의 말에 따라 행동하기 시작했다.


“우선,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어깨를 흔들면서 의식을 확인하고 의식이 없으면 바로 119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또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기도를 확보한 뒤, 환자가 제대로 호흡을 하고 있는지 뺨을 코에 갖다대보세요. 눈으론 환자의 가슴이 움직이는지 살펴보고, 뺨으론 콧바람이 나오는지 느껴보세요. 귀로는 숨소리가 들리는지 들으시고요. 이때 천천히 마음속으로 5초에서 10초 가량을 세야 합니다. 보통 사람도 1분에 12회 가량 호흡을 하기 때문에 자칫 착각할 수도 있거든요.”

그는 “호흡이 있을 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더 큰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며 “환자 의식이 없다고 확인한 후엔, 환자의 코를 막고 입을 충분히 벌린 상태에서 2초에 1번씩 바람을 불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형구 교수는 또 가슴을 압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슴의 중앙을 손바닥의 두툼한 부분만 이용해서 압박해야 합니다. 119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계속 먼저 압박 30번을 한 후, 호흡 2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히 심장을 압박하기 위해서는 힘껏 눌러주는 편이 좋습니다.”

직접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던 한 참가자가 힘들어하자, 강 교수는 “원래 심폐소생술은, 건장한 청년도 얼마 못해 진이 다 빠지고 말 정도로 힘들다”고 말했다.

“주변에 위급환자 있으면 꼭 심폐소생술 할래요”
강연을 들은 중학생 전진주양(16)은 “우리나라의 돌연사 생존율이 이렇게 낮은 줄은 몰랐다”며 “오늘 배운 심폐소생술 방법을 위급한 사람이 생기면 꼭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생 박현빈군(16) 역시 “올 여름 휴가를 떠날 때 오늘 배운 심폐소생술을 기억해 위급한 상황이 왔을 때 활용해야겠다”고 말했다.

교사 김연우씨(28 ·여)는 “강연에서 들은 대로 실제로 응급환자가 내 앞에 있다면 어쩔 줄 모를 것 같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직접 심폐소생술도 해보고 제대로 배운 것 같아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에 심폐소생술과 같은 기본적인 안전상식을 알고 휴가를 떠난다면 어딘가 든든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안전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선 준비운동과 같은 안전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정책포털 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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