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아토피 피부염을 완전히 낫겠다는 목표보다는, 더 이상 발전하지 않도록 평소에 신경 쓰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토피를 이해하고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토피는 알레르기 유전성 질환으로, 심각해지면 비염에서 천식으로 나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7월 20일 오전10시30분. 서울 양천구보건소2층 보건교육실에서 아토피 강의를 하는 보건소 담당자 윤형심씨의 이야기이다. 이 날 ‘엄마와 아이랑 아토피 체험교실’에는 양천구 학부모와 학생 30명이 참여해 수업을 듣고 아토피에 도움이 되는 천연제품을 만들었다.

양천구보건소 의약과 담당자 윤형심씨는 “주민들이 아토피피부염을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정확한 정보와 자료를 바탕으로 강의를 마련했다”며 “평소 아토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천구 아토피 체험교실은 올해 2년째로 작년에는 천연보습제와 주물럭 비누를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여름방학 특강으로 여름철 모기 등 곤충을 막는 모기퇴치제와 버물리 만들기로 구성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아토피와 관련된 동영상을 본 뒤 담당자 윤형심씨의 강의를 들었다. 그녀는 “아토피피부염이란 피부가 발생하는 만성 알레르기 염증성질환으로 염증이 생기면 빨갛게 발진이 발생하고 심한 가려움증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소아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계속 나타날 수 있는 피부질환입니다. 급성기에는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려워서 긁으면 피부가 갈라지면서 심하면 세균 감염으로 진물이 흐르기도 합니다.”


그녀는 “아토피는 지속되는 피부질환”으로 “완전히 나으려고 하지 말고 더 이상 발전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토피 피부염은 크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알레르기 반응, 피부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식품이나 집먼지진드기 등에 의해서도 발생하며, 실내온도와 습도 변화, 땀이나 침, 스트레스 등은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흔히들 사람들은 아토피를 유전적, 알레르기 반응 요인으로만 생각하고, 병원에서 치료하고 약을 받아 진정시키는 방법을 가장 많이 선호하고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약물치료 외에도 평소 피부를 규칙적으로 관리를 하고 아토피 증상을 심각해지게 만드는 것들을 피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녀는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사람들은 샤워를 한 뒤 꼭 보습제를 3분 이내에 발라야 하며 하루 3번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때는 가급적 밀지 않는 것이 좋고 비누는 약산성 보습비누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윤형심씨는 또 “집안에서 가급적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기, 면으로 만든 옷을 입고 몸에 끼는 옷은 입지 않기, 습도는 40~60%로 하고 온도는 18~21℃ 유지하기,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커튼과 침구 항상 청결히 하기 등의 생활환경 변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더 좋은 환경으로 이사를 갈 수 없습니다. 지금 있는 환경에서 아토피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세탁과 청소, 샤워할 때 피부관리 등 사소한 노력들이 아토피를 완화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할 할 것입니다.” 


이론 강의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여성환경연합 소속의 김민재 강사와 함께 천연재료를 가지고 모기퇴치제와 버물리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 김씨는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분들은 피부가 예민하므로 피부와 관련 있는 제품들은 천연성분으로 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여름철에는 모기나 벌레는 피해 갈수 없는 것 중 하나로 이번 강의에선 외출 전에 몸에 뿌리는 모기퇴치제와 모기나 벌레등에 물린 곳에 바르는 버물리 만들기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사람들의 피부는 일반인보다 예민하기 때문에 모기나 벌레에 물리면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물린 자국이 역시 더 부풀어 오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만드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두 제품 모두 강사가 주는 천연재료를 순서대로 병에 담으면 됐다. 천연 모기퇴치제를 만들려면 무수에탄올이 담긴 병에 시트로넬라, 파인, 레몬그라스를 넣고 마지막으로 증류수로 병을 가득 채우면 됐다. 버물리 역시 에탄올과 멘톨이담긴 병에 티트리와 페퍼민트, 카렌듈라, 달맞이, 허오바를 넣고 흔들면 완성이었다.

아이들은 모기퇴치제와 버물리를 직접 만든다는 생각에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만들기에 열중했다. 병에 오일을 정량만 넣기 위해 방울수를 살펴보는 모습이 무척 진지했다.


엄마와 함께 에탄올이 담긴 병에 오일을 넣어 버물리를 열심히 만들던 박현주양(10)은 “약국에서 파는 제품을 천연재료를 이용해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면서 “아토피에 대해 배우고 엄마와 함께 천연재료로 버물리와 모기퇴치제를 만드니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어머니 박은정씨(39)는 “평소 아이한테 아토피가 조금 있어 아토피에 관심이 많았는데, 목욕법이나 피부 관리법을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었고 꼭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아이에게 직접 설명하기보단 이렇게 강의를 통해 이론도 배우고 체험교실도 할 수 있어 신선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학부모 장진희씨(40·여)는 “큰 아들이 아토피가 있어서 아토피에 관심이 많아 나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습도와 온도 조절이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는 법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알았다”면서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경요인도 각별히 앞으로는 더욱 신경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아토피 체험교실에 참여했다는 김지영씨(35·여)는 “아토피에는 정말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많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인데 이러한 프로그램을 참여하면 올바를 정보를 간추려서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각 지역에서 이러한 아토피 프로그램을 자주 운영해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천구 아토피 체험교실은 올해 하반기에 한 번 더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토피를 이겨내는 법은 복잡하지 않았다. 생활습관, 청결, 습도와 온도조절 등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더 신경 쓰고, 아토피 관리수칙을 준수하면 된다고 했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아토피 때문에 얼굴 찌푸리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정책포털 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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