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 공원이 과거에 쓰레기산이었다고요?”
“에이 말도 안돼! 못 믿겠어요. 거짓말 같아요.”
“쓰레기 소각장이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곳으로 변했다니 놀라워요.”

1978년부터 15년간 ‘쓰레기산’ 난지도였던 월드컵 공원이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으로 바뀌었다는 강사의 설명에 아이들은 고개를 저으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7월 8일 오전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공원 내 서부푸른도시사업소. 에코투어를 참여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이 모였다. 에코투어란 서울시 푸른도시국 산하기관인 서부푸른도시사업소 환경보전과와 지역난방센터, 마포자원회수센터가 만든 신재생에너지 학습프로그램으로, 올해 5월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매주 화.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노을공원 주차장에 있는 태양광발전시설과 마포자원회수시설, 한국지역난방공사, 하늘공원 풍력발전기 등을 돌아보는 것으로 돼 있다. 투어에는 학생과 함께 전문 강사가 동행해 직접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준다.

서부푸른도시사업소 환경보전과 에코투어담당자 박지영씨는 “지금까지 홍보전시관과 월드컵공원을 둘러보는 월드컵 공원 환경교실을 운영했지만 에코랜드, 에너지와 기후변화 대응시설 등을 새로 조성하면서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에코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서 “학생들이 신재생에너지를 공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코투어에 참여한 영도초등학교 5학년 2반 35명은 노을공원 주차장으로 이동해 태양광발전시설을 살펴봤다. 하얀색 실리콘 셀판으로 된 태양광발전시설은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햇빛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여러분. 우리가 흔히 보는 햇빛에서 에너지를 만들 수 있어요. 바로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서 사용하는 거예요. 우리가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쓰잖아요. 화석연료를 많이 쓰면 이산화탄소가 많아져서 지구온난화가 옵니다. 태양광발전시설은 재생에너지로 화석연료를 쓸 필요가 없지요.”

에코투어 강사 이인숙씨는 “실리콘 셀판에서 태양광에너지를 얻어 전기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시간당 5㎾의 전력을 생산해 노을공원에선 하루 최대 25㎾를, 평화공원에선 최대 65.1㎾를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생산한 전력의 5분의 1을 월드컵 공원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태양광발전시설물을 살펴봤다. 태양광에너지 설명은 들은 서형주군(12)은 “우리의 몸이나 환경에 좋지 않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태양광 발전시설이 많이 생겨 신재생에너지를 많이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사 이씨는 “수명이 길고 공해가 없는 장점을 가진 태양광발전시설은 초기에 시설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태양광발전시설물을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연양(12)은 “월드컵 공원 하늘에서 태양광에너지를 받아 공원에 사용한다는 자체가 신기하고 놀랍다”면서 웃었다.

두 번째로 학생들과 강사가 향한 곳은 마포자원회수센터였다. 이곳에선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모아 소각하고, 여기서 나온 매립가스와 소각열로 발전하거나 지역 냉난방에 활용한다.

강사 이씨는 “처음 쓰레기 매립지였던 이곳은 쓰레기 소각에서 나온 연기와 폐수, 열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각했다”면서 “자원회수센터의 시스템 덕택에 지금은 소각연기와 폐수를 깨끗이 정화해 수증기와 깨끗한 물로 배출하고 폐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거나 지역냉난방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쓰레기 소각 뒤 나온 폐열은 월드컵 주경기장과 부대시설,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등에 냉난방에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강사와 학생들은 직접 회수센터를 돌면서 쓰레기 소각처리 과정모습 전시관과 자원순환 테마 전시관, 그리고 쓰레기 소각을 관리하는 중앙제어실까지 둘러봤다.

소각시설에 들어간 쓰레기는 13초 안에 모두 불탄다고 한다. 그녀는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분리수거를 잘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쓰레기를 소각하는 도중에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쇠 젓가락 같은 물건이 들어간다면 쓰레기 소각시설은 고장이 나요. 플라스틱이나 폐유리병, 고철과 캔 같은 재활용 물품은 반드시 분리수거해야 해요. 분리수거를 하면 재활용을 할 수 있으니 경제적으로도 이익이지요.”

쓰레기 소각 설명을 들은 김승완군(12)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 기억이 떠올랐다”며 얼굴을 붉혔다. 김군은 이어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앞으로는 학교에서 집에서 분리수거에 신경 써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우채연양(12) 역시 “종이나 플라스틱 음료수통 같은 것은 꼭 분리수거를 통해 쓰레기를 버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쓰레기 소각처리과정 및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배운 아이들은 마포회수센터를 나와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찾아 다시 한 번 매립가스를 보일러 원료로 사용하고 소각열을 이용해 지역난냉난방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배웠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하늘공원에 있는 풍력발전시설이었다. 이곳은 98m 높이의 고지대로서, 바람이 평균 초속 3~4m에 이를 정도로 강한 편이라 풍력발전기를 세우기에 매우 적합한 조건의 장소라고 한다.

풍력발전시설물은 총 5대로 그날그날 바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당하루에 보통 10㎾의 전력을 생산해 하늘공원 내 탐방객 안내소와 가로등, 화장실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에코투어를 마치고 나니 아이들은 직접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곳을 가서 설명을 들으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재욱군(12)은 “수업시간에 바람과 태양광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만든다는 것을 배웠는데 직접 와서 보고 설명도 들으니 이해가 빨리 되고 에너지를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쓰레기를 소각해 전기를 생산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는 김성은양(12)은 “앞으로 분리수거를 꼬박꼬박하고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작은 실천부터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투어에는 지금까지 약 4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서부푸른도시사업소 환경보전과 에코투어담당자 박지영씨는 “상반기에 좋은 호응을 얻은 에코투어는 방학기간과 하반기에도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많은 학생들이 에너지의 소중함을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쓰레기 매립지가 환경 생태공원으로 바뀌고 또한 아이들의 신재생에너지 학습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번 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말한 대로 에너지를 아끼는 작은 노력을 기울이는 일을 꼭실천하길 바란다. [정책포털 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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