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이 예쁜 황금색의 황쏘가리가 천연기념물 190호인데요, 겉모습이랑 다르게 작은 물고기를 먹고사는 육식어종으로 성질이 난폭하대요. 놀랍죠?”


6월 26일 에코리더스쿨에 참가해 경기도 양평시에 있는 한강물환경생태관을 방문한 김민지양(서울 가동초 6년)은 한참 동안 황쏘가리를 지켜보며 즐거워했다.

그린코리아 영재 양성, 에코리더스쿨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에코트래블이 주최하고 환경부가 후원하는 에코리더스쿨은 저탄소 녹색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미래세대를 에코리더로 키우는 연간 체험활동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2010 에코리더 꿈나무들은 4월엔 에너지관리공단을, 5월엔 탄소중립의 숲을 견학하며 친환경체험을 하고 있다.

6월 프로그램은 한강물환경생태관 견학이었다. 한강물환경생태관은 환경부 소속의 한강물환경연구소가 운영하는 생태전시관으로 한강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물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지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면서 생명과 물 환경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체험학습관이다.

참여한 45명의 아이들은 ▲행복의 물 ▲물 그리고 한강 ▲생명의 물 ▲정보의 물 ▲재미의 물 ▲시간의 물이라는 테마에 따라 물의 소중함을 체험했다. 그 중 에코리더들이 가장 재미있게 둘러본 전시관 공간은 ‘정보의 물’과 ‘재미의 물’ 코너였다.

한강 하류에 큰 물고기가 사는 이유
전시관 안내 담당자 한덕규씨는 ‘생명의 물’ 코너에서 “한강 상류는 산에 있는 맑고 깨끗한 물로 1급수에 속한다”며 “강폭이 좁고 경사가 급해서 물이 흐르는 속도가 빨라서 상류에는 물에 녹아있는 산소량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금강모치, 납자루 쉬리 등 주로 몸집이 작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한강 설명을 듣고 난 이경하군(양진초 6년)은 “한강 하류로 갈수록 물고기들 몸집이 큰데, 물이 점점 탁해지는 것은 물고기가 먹을 수 있는 먹이인 유기물질이 많기 때문이라고 들었다”며 “외래종 물고기들이 많이 들어와서 우리나라 토종 생물들이랑 물풀 등 물 속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던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우리가 쓰고 버린 물, 어떻게 재활용 하나
‘정보의 물’ 코너에선 전시물과 영상을 보며 하수처리 과정을 배웠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사용하고 버린 하수는 하루처리장에서 여과와 침전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깨끗한 물로 재탄생한다. 이 물은 다시 강으로 흘러가 다시 우리가 이용하게 된다.


영상을 다 보고 난 김하영양(망원초 4년)은 “우리가 물을 쓰고 버리는 것은 간단한데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기까지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줄 몰랐다”며"환경을 보호하고 우리의 생명도 지키기 위해서는 물을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말했다.

“머리 감을 때 샴푸로 오염된 물을 다시 쓸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로 정화시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또 얼마나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알게 돼서 놀랐어요.”

하수처리과정을 배우면서 느낀 것을 말한 정서영양(마포초 6)은 “린스 대신 식초를 사용해도 물을 많이 절약할 수 있고, 오염도 덜하다는 것 아시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조상현군(동의초 5년)은 물 사랑은 곧 후손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목욕한 물은 그냥 버리지 말고 청소를 하거나 세탁기를 돌릴 때 다시 써도 된대요. 화분에 줘도 되고요. 물이 생활에 많이 필요한 만큼 더 소중히 여기고 절약해서 미래의 후손들이 물을 물 부족 현상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요.”

홍재희양(황곡초 6년)은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도 물을 오염시키지 않고 보호하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홍양은 음식물 쓰레기로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을 페트병 개수로 보여주는 전시물을 보고 있었다.


“기름 한 스푼(12㎖) 정화하려면 무려 2970ℓ의 물이 필요하대요. 2ℓ 페트병으로 1485개죠. 된장국 200㎖는 물 1410ℓ가, 요구르트 50㎖짜리 하나는 물이 900ℓ나 필요하다네요. 여기 파란 불 들어오는 장치로, 정화에 필요한 물을 페트병 개수로 확인하니 실감나네요.”"

물을 아끼는 쉬운 방법
‘재미의 물’ 코너에서는 물총퀴즈놀이가 특히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물의 성질 및 물과 환경에 관한 상식으로 물의 절약방법을 배워나갔다.

물총 OX 퀴즈를 즐긴 아이들은 “평소에 화장실 변기 물을 한 번 내릴 때 얼마만큼의 물을 사용하는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 물을 절약하려면 알아둬야겠다”고 말했다.

변기 물탱크에 벽돌이나 물을 채워넣은 페트병을 넣어두면 물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1.5ℓ페트병에 물을 담아 물탱크에 넣으면 물을 한 번 내릴 때마다 1.5ℓ씩 물을 아낄 수 있다.


에코리더스쿨 어린이들은 “세수하고 양치질 할 때 앞으로는 물을 받아서 쓰겠다”, “수돗물 사용 후 꼭 잠그겠다”, "샤워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겠다” 등 물을 아끼고 깨끗이 쓰겠노라 다짐했다.

소중한 환경을 아끼는 꿈나무가 되길
앞으로 에코리더들은 자원재활용법을 배우고, 습지를 체험한다. 또 마지막달인 10월에는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를 돌 예정이다.

에코리더스쿨의 손창성 과장은 “아이들이 이번 견학으로 한강에 서식하는 많은 어종들을 관찰하면서 물속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인간인 우리들이 얼마나 물을 깨끗이 쓰고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사랑하고 보전하는 방법, 환경의 소중함을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체험을 통해 일깨워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에코리더스쿨 활동을 하면서부터 초등학생 딸의 잔소리가 부쩍 심해졌다는 주부 조서연씨(41·서울 마포구1)는 “절약을 실천하는 딸 아이 모습이 기특하다”고 말했다.

한강물환경생태관을 견학한 에코리더스쿨 어린이들이 행동으로 물 사랑을 보여주는 꿈나무들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데 앞장서는 어린이들로 자라나길 기대한다. [정책포털 이한희 기자]

<한강물환경생태관> http://ecohan.nier.go.kr/docs/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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