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과 후 활동, 타 학교의 벤치마킹 대상 돼

[조은뉴스=김대기 기자]  농촌학교가 달라졌다. 하지만 도심학교에 비하면 여전히 교육적 인프라가 열악한 게 사실이다. 이에 정부가 직접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하고자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육성 사업을 전개, 선정된 학교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는 365일 연중 교육·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학교의 돌봄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상당한 이점이 있어 전국 농산어촌 소재지 학교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농산어촌 학교라고 모두 돌봄학교 육성 사업에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차별화된 교육운영으로 공교육 내실화에 기여한 학교들을 대상으로 선정했기 때문. 이에 선정된 동향초등학교(http://www.donghyang.es.kr/임태훈 교장/이하 동향초) 역시 양질의 교육과정을 선보이며 新교육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율적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인 어린이’ 양성을 목표로 공교육 내실화 및 사교육 경감을 위해 다양한 대책 방안을 선보이며 공교육의 밝은 등불이 되어 앞을 훤히 비춰주는 동향초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80년 전통의 전인교육의 산실

지난 1930년 개교해 올해로 80주년을 맞은 동향초는 녹수청산 청정지역 전북 진안에 위치해 있다. 500년 이상 나이든 거목 느티나무가 묵묵히 동문들의 자람을 지켜보았듯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동향초는 지난 80여 년의 세월동안 정세균 의원을 비롯한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하며 지역사회 내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2005년 8월 덕유산 계곡에서 쏟아져 내린 물로 인해 학교건물이 모두 잠수되는 큰 수해를 입은 동향초는 오히려 이 일을 계기로 학부모와 교사가 일치단결 돼 전보다 더욱 쾌적한 교육환경을 마련했다. 일례로 지난 2007년에는 냇가를 경계로 있었던 블록 담을 허물고 자력으로 화단을 조성하여 냇가와 어우러지는 자연친화적인 학습 환경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년 간 학교 숲 가꾸기 사업을 유치하여 끊임없이 갈고 닦으며 노력한 결과, 산골이면서 험한 지세로 숲을 가까이 할 수 없었던 학생들에게 숲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

동향초는 더 나아가 ‘숲 속 학교 마을 도서관’을 유치하여 정규수업 시간 외에도 학교를 개방해 지역사회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 또한 주변에 산재해 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를 한곳에 모아 우리 풀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꾸고 하나하나 이름표를 달아 주었다.

지식습득의 근본인 알찬 독서교육

동향초가 이뤄낸 교육성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 지난 2007, 2008년에 걸쳐 전라북도 교육청지정 방과후 시범학교를 운영한 동향초는 전라북도 대회에서 사물놀이가 대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전라북도 교육청 종합장지도 결과 우수학교로 표창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09년 전라북도 지정 학교평가 시범학교를 운영한데 이어, 농산어촌 돌봄학교 운영을 통한 다문화 가정 및 법적보호대상자녀의 학력신장을 실천하면서 현장연구도 병행해 오다가 금년 현장연구대회에 응모해 푸른 기장(개인 연구, 교감)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한편 동향초는 올해 전라북도 지정 독서토론 연구학교로 선정돼 독서교육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양한 독서행사를 실시해 독서에 대한 흥미와 성취감을 높이고 있는 이곳은 책사랑 300운동, 학년별 도서관 활용수업 전개, 선생님과 함께하는 20분 독서활동(아침 8시 30분~8시 50분), 독서기록장 작성, 주 1회 독서논술, 독서인증제 실시, 교내 독서대회(독서일기, 독서편지, 독후감상화, 독후감 발표대회), 반별 독서 토론회 등 다채로운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고력 신장은 물론 문제해결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선정, 도약의 발판될 터

다양한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어린이들의 꿈의 새싹에 물을 주고 있는 동향초는 인근 학교에서 벤치마킹해가는 학교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동향초의 교육과정을 배우기 위해 전국의 학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문턱이 닳도록 찾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육성사업까지 선정되었으니, 동향초의 비상은 끝이 없다. 동향초는 이 돌봄학교 사업을 통하여 기초학력이나 교과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해당 학년의 기초학력 수준을 성취하고 의욕과 자신감 넘치는 학교생활이 가능하도록 지도하며, 다양한 체험학습과 문화 접촉을 통하여 도·농간 교육격차를 완화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하여 임태훈 교장은 “본교는 읍지역과의 거리가 멀고, 교통편까지 충분하지 않다. 때문에 양질의 강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작년에 학구 내에 전원마을이 형성되면서 고급 인적자원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 돌봄학교 운영을 원활히 할 수 있었다. 이에 저조했던 주말 및 방학기간의 학생 참여율이 상승할 전망이다”면서 성공적인 돌봄학교의 운영을 위해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함에 있어 무엇보다 강사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임 교장은 이어 “저소득층 아동의 비율이 높으며 사교육이 거의 없는 지역의 현실과 학력부진의 문제를 극복하는데 중점을 두어 돌봄학교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한 일환으로 이곳에서는 부진아 교육을 비롯하여 숙제하기, 즐거운 여가시간을 안전하게 보내기, 다양한 도시문화 체험, 창의적인 생태문화 체험, 3박 4일의 독서 토론 캠프, 인터넷 과다 사용을 줄이기 위한 워드 자격증 취득 및 로봇 만들기 등의 건전한 여가시간 활용, 다문화가정 어머니 한글교실 및 다문화가정 아버지들의 모임을 통한 학부모의 가정학습 지도력 향상과 가정 친화력 증진 등 폭넓은 교육활동을 전개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 더 크게는 지역주민들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의 재학비중이 20%를 웃돌고 있음을 고려하여 ‘다문화 가족 특별한 나들이’로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찾아 한국문화 이해와 한국 근대사의 산 역사 공부를 하는 좋은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한편 임 교장은 “산촌의 교육 여건으로 보아 인성교육보다 지적 성장을 우선시 하고 있다. 지적으로 성장한 어린이만이 창의력이 샘솟고 상상력과 감성지수가 상승하며 더불어 행복지수가 배가 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꿈 100% 매일매일 자라는 더 행복한 학교’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임 교장. 그를 비롯한 모든 교사들의 노력이 빛을 발해 동향초가 지역과 사회의 미래를 선도할 창의적인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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