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박사의 세상을 여는 마음

[(경상)조은뉴스=김동길 박사 칼럼]  엊그제 토요일 밤은 진정 감격의 밤이었습니다.
‘태극전사들’이 그리스를 2대0으로 꺾고 첫 승을 거둔 날이었습니다.
남아공화국의 한 경기장에서 그리스의 용사들을 만나 우리 선수들은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누구도 시비를 걸 수 없는 당당하고도 확실한 전승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이길 수 있는가.
우선, 훈련이 매우 잘 된 전투부대였습니다.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투지와 기량이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감독 허정무라는 지도자가 없었다면 뜻을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첫 번 두 번 적군의 공을 넣을 때마다 허 감독은 감격하여 조 감독 세 사람을 끌어안고 함께 함성을 올리며 길길이 뛰는 것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정치는 축구 시합과는 본질적으로 비교하지 말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 원리는 꼭 같은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허정무 감독처럼 정치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명령이나 지시대로 충성스럽게 뛰는 한나라당원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요새 여당내의 주로 초선 의원들이 뭉쳐서 당을 향해 이래라 저래라 한다는데 언어도단입니다.
이 사람들을 단속 못하고 내버려 두면 한나라당은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사령관이 예부대의 군인들을 향하여, “마음대로 해”라고 한다면 그 군대가 승리를 거두기는 불가능할 것 아닙니까.
대대장은 대대장 노릇을, 사단장은 사단장 노릇을, 군단장은 군단장 노릇을 해야만 그 군대가 전쟁에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공직 사회를 한 번 들여다보세요. 모두가 제멋대로 나갑니다.
한나라당 안을 한 번 둘러보세요.
이것이 여당입니까,
야당입니까.

이명박 대통령,
우리는 대통령만 믿고 사는데,
이렇게 해서 김정일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은 점점 희박해집니다.
물론 죽었다가도 언젠가는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고 믿습니다마는,
한 번도 죽지 않도록 손을 좀 쓰실 수는 없는 일인가요.

팀워크가 일사 분란하여,
강적이라고 믿었던 그리스 군단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걸 보고 애국충정으로 한 마디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허정무 감독에게서 꼭 배워야 할 일이 한두 가지 있을 것 같습니다.
제발, <대한민국 호>를 승리로 이끌어주세요.
아니면 다 죽을 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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