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서울시와 인근에는 시민들이 경치를 즐기고 운동을 위한 명산들이 여러 곳 있다. 이제는 산에 가면 봉수대가 있는지를 찾아보자. 그곳이 서울을 감상하는 최고의 적격지다.


불이나 연기로 신호를 보내어 국가의 긴급한 상황을 알리던 봉수제(烽燧制)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러 크게 발달하였다. 이후 고종 31년(1894)에 이르러 완전히 폐지되었다.

봉수는 그 기능에 맞게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봉수를 받고 보내기 위해서는 시야가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의 봉수가 있었던 장소는 최적의 전망대다.

남산(목멱산)봉수대는 총 5곳의 봉수대가 있었다. 서울의 봉수이자 전국의 봉수대가 다 모이는 곳으로 경봉수(京烽燧)라고도 하였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각 남산봉수대에는 봉수군(烽燧軍)과 그들을 감독하는 오원(五員)을 배치하여 항시 관리하였으며, 봉수대의 관장기관인 병조(兵曹)는 매일 새벽 승정원에 보고하여 국왕에게 알렸다.

봉수대의 시설인 연대(煙臺)는 조선시대의 기록에 따르면 높이가 7.5m, 둘레가 21m이며, 연대의 아래 4면은 각 9m이다. 봉수대 주변에는 목책(木柵)을 쌓아 적의 침입을 막고, 봉군(烽軍)을 보호하였다. 현재 남산 정산에 봉수대를 복원해 놓았다.

아차산봉수대는 남산 제1봉수대와 연결되어 함경도, 강원도 방면으로 통하는데, 직봉(直烽)이 120곳, 간봉(間烽)이 60곳이다. 봉화산은 불암산과 용마봉으로 이어지는 중간지점에 위치한다. 200m가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전망이 좋다. 현재는 봉화산봉수대라고 한다.

천림산봉수대는 남산 제2봉수대와 연결되어 경상도, 충청도 방면으로 통하는데, 직봉(直烽)이 40곳, 간봉(間烽)이 123곳이다. 위치상 양재동에 속하며, 경기도와의 접경이자 서울의 최남단으로 현재의 청계산이다. 봉수가 있던 자리를 망경대(望京臺)라고 한다. 현재 복원되어 있지 않다.

무악봉수대는 인왕산의 서쪽 지역에 있는 동서의 봉우리에 있었다. 무악 동봉수대는 남산 제3봉수대와 연결되어 평안도, 황해도 방면의 육로로 통하는데, 직봉(直烽)이 78곳, 간봉(間烽)이 22곳이다. 반면 무악 서봉수대는 남산 제4봉수대와 연결되어 평안도, 황해도 방면의 해로와 통하는데, 직봉(直烽)이 71곳, 간봉(間烽)이 35곳이다. 현재 동봉수대는 복원되어 있지만, 서봉수대는 복원되어 있지 않다.

개화산봉수대는 남산 제5봉수대와 연결되어 전라도, 충청도 방면의 해로를 통하는데, 직봉(直烽)이 60곳, 간봉(間烽)이 35곳이다. 강서구 개화동과 방화동의 뒷산 정상에 있는데, 개화산은 낮은 산이지만 전망이 좋다. 현재 복원되어 있지 않다.

현재 복원되어 그 모습과 기능을 알 수 있는 봉수대는 남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가 대표적이다. 남산에 가면 조선시대 봉수대의 모습과 역할 등을 복원된 봉수대를 통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말에는 군사훈련을 시연하는 행사도 하여 전망대의 역할뿐만 아니라 공연도 볼 수 있는 눈이 즐거운 곳이다.

현대의 봉수대는 기능보다는 위치가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할 수 있다. 주말에 가족들과 봉수대(터)가 있는 서울의 산으로 가자. 그곳은 서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최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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