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한중 기자]    차범근(57) 수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령탑에서 자진해서 사퇴했다.

차범근 감독은 20일 오후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6일까지 팀을 이끌고 감독직에서 내려오기로 했다"며 "습관적으로 타성에 젖어 감독을 하는 게 아닌가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 에너지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이어 월드컵 기간에 SBS 축구해설 계획에 대해선 "해설은 감독과 마찬가지로 집중력과 에너지를 많이 필요하다"며 "지금 상태에서 중계할 자신이 없다. SBS의 배려는 감사하지만 스스로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차 감독은 수원을 맡는 동안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2004년, 2008년) 우승하고 컵 대회에서도 두 차례(2005년, 2008년) 정상에 올랐다. 또 FA컵에서는 2009년 한 차례 우승컵을 차지했다.

화려한 현역생활을 끝내고 1991년 현대 감독으로 부임해 1994년까지 4년간 팀을 이끌었던 차 감독은 잠시 야인으로 머물다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고 나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경질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차 감독은 "우선 쉬는 게 중요하지만 지도자는 계속 스스로 업그레이드돼야 하는 만큼 해외에서 세계 축구의 흐름을 보고 느끼는 게 필요하다"며 "언제까지 쉴지 모르겠지만 몸이 근질근질해지면 다시 사령탑으로 K-리그에 복귀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세계클럽월드컵 정상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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