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박사의 세상을 여는 마음

[조은뉴스(경상)=김동길 박사 칼럼]  국토 분단 65년의 긴 역사에서, 오늘 만큼 통일의 가능성이 짙은 때가 6.25전쟁을 빼고는 일찌기 없었다고 나는 믿습니다.

그 때 과감하게 통일을 이룩해야 마땅한데 국제정세가 이를 용납하지 않아, 휴전상태를 57년이나 끌면서 오늘에 이르렀고, 북의 몰지각한 정권은 최근에 이르러서는 우리의 군함을 수중에서 공격, 그 큰배는 두 동강이 나서 바다 밑에 가라앉고, 46명의 젊은 장병들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난국에 직면한 우리를 향해 미국은 우리 두 나라의 동맹관계를 강조하고 나섰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그 반면에 중국은, 미국을 의식하기 때문이겠지만, 김정일의 과오를 시인하면서도 그 인간과 그가 철권으로 통치하는 북의 인민공화국을 감싸고 도는 것이 명백합니다.

이런 판국에, 이 틈바구니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그리고 이 겨례가 그 숙원인 통일을 쟁취하는 길은 없습니까. 독립운동을 목숨 바쳐 그토록 성실하게 이끌어온 선배들은 있었는데 오늘, 통일을 위해 자기 희생을 각오하고 나서는 인물은 왜 없습니까.

적화통일을 꿈꾸는 자들은, 북에 살건 남에 살건, 제 정신이 아닙니다.왜? 자유민주주의가 역사의 방향인데, 김정일의 체제로 한반도가 하나 되게 하자면 그건 정신이상이지요. 그들을 그대로 두고는 대한민국이 통일을 향해 전진 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김정일이 쓰러지고 북의 체제가 무너지고 인민군이 휴전선을 지킬 수 없을 만큼, 헐벗고 굶주린 북의 많은 동포들이 남쪽으로, 남쪽으로, 밀려서 내려오는 그 날이 오게 해야 합니다 .

황장엽씨는 오래 전부터 무슨 방법으로라도 중국과 손을 잡고 김정일을 고립시킬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미국과는 손을 잡았습니다. 이제 중국의 손만 잡으면 됩니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 평화를 위해 하나가 되는 일이, 그 꿈이, 한반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국의 지도자들이여, 마캬벨리의 <군주론>을 다시 읽고 나오세요. 통일의 절호의 챤스가 우리 앞에 다가옵니다, 그 감이 잡힙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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