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공중전화에도 사용 불가한 5원짜리

[조은뉴스(진도)=박효성 기자]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K씨는 요즘 농협과 수협, 마을금고에 출입하느라 분주하다. 새로 나온 동전이 적잖은 스트레스와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물건을 구입하고 나서 거스름돈을 남겨주는 과정에 새로 나온 10원짜리 동전을 주면 손님들은 옛날 동전을 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새로 나온 동전의 쓸모는 한정이 되어있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길거리나 건물에 배치되어있는 자판기나 공중전화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돈 이라며 그까짓 5원짜리 말고 예전의 10원짜리로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K씨는 오전에 금융기관이 문을 열면 옛 동전 10원짜리 확보하는 것이 하루일과의 시작이란다.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그렇지 않아도 경기가 어려운판에 손님들의 구색에 맞는 잔돈을 거슬러주어야지 손님들의 말처럼 5원짜리를 주다가 그나마 없는 손님들이 떨어질까 전전긍긍한다며 K씨는 정부가 왜 별 쓸모도 없는 새로운 동전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국조폐공사 자료에 따르면, 10원짜리 동전은 재료비만 20.03원이고 재료비를 포함한 제조단가는 40.53원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10원짜리 동전은 원가의 1/4 수준에서 유통되는 셈이다.

앞으로 또 어떤 동전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모르겠지만 사전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치밀한 준비와 대책을 마련하여 애써 만든 주화가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섬세한 판단이 있어야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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