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형 냉.난방시스템,난방비용 80%이상 절감 효과

전라남도는 국제유가 인상 등에 따른 에너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시설원예 농가에 지원한 하이브리드형 냉․난방시스템이 겨울철 난방비용을 80%이상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면세유 등 각종 농자재 값 인상으로 경영비용이 늘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원예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박준영 도지사의 의지에 따라 전국 최초로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설치한 지열, 공기열을 이용한 하이브리드형 냉․난방시스템이 기존 유류난방에 비해 겨울철 난방비용 75~85%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형 냉․난방시스템을 비닐하우스 2동에 설치해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보성군 조성면의 김용욱 농가는 예년의 경우 보통 11월중 난방용 면세경유 구입비로 400만원 정도를 지출했으나 올해는 전기료로 80만원 밖에 들지 않아 난방비용을 80%까지 대폭 줄였다.

하우스 농업을 하고 있는 김용욱씨는 “눈이 내리고 외기온도가 영하 8.3℃까지 내려간 지난 12월 5~6일 기름 한 방울 사용하지 않고 하우스내 온도를 생육조건에 알맞게 유지했었다”며 “당초 하이브리드형 시스템 설치를 검토할 때 농업분야에 생소하고 설치비용도 만만하지 않아 망설이기도 했으나 설치 후 기대 이상의 효과로 고유가 극복 및 경영 안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욱씨는 또 지금까지 여름철 고온기에는 작물을 재배하기 힘들었으나 올해 냉방 시스템을 가동해 방울토마토 8톤을 생산, 냉방에 소요된 전기료를 제외하고 약 1천500만원의 수익을 올린바 있다.

함평군 대동면에서 국화를 재배하고 있는 노정화 농가의 경우에도 지난해 매월 평균 1천500만원정도를 난방비로 지출했으나 올해 하이브리드형 냉․난방 시스템 설치 후에는 38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또, 하우스내 온도도 지난해보다 5℃ 이상 높은 20℃를 유지해 생육시기를 조절하고 꽃망울도 크게 키우는 등 품질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문식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하이브리드형 냉․난방 시스템은 600평당 기준단가가 5천만원으로 설치비용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2~3년이면 설치비용 회수가 가능하다”며 “전남도의 시설원예 경쟁력을 한 단계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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