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찰서 강당에서 치룬 어린이집 재롱잔치

우리 지역 관내에 서부경찰서(서장:이동수)가 개서된 지 만 1년이 됐습니다. 아직 갓 태어난 어린애와 같은 나이지만 주민 친화적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서장님 덕분에 자칫 경직되고 낯설기만 할 것 같은 경찰서에 친근감이 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경찰서 강당에서 치러지는 행사에 몇 번 참석을 하고 문득 ‘여기서 우리 어린이 집 재롱잔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특수한 기관에서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생각해보니 희망사항일 뿐 “괜히 경찰서 입장 곤란하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망설이다 기회가 돼서 타진을 했습니다. 모두 수용할 수는 없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조심스러웠지만 경찰서에서 하기로 최종 확정을 짓고 준비를 했습니다. 경찰서는 대민 봉사차원에서 최대한 협조를 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추울걸 걱정해 히터도 틀어주시고 여러 경찰관들이 수시로 들여다보며 불편사항은 없는 지 챙겨주셨습니다. 우리 어린이 집은 아이들 재주가 뛰어납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행사인데 아이들은 완전 프로였습니다. 근 2시간 공연을 지켜보는 어른들은 다소 힘들어 보이는 분들도 계셨지만 아이들은 기가 살아서 펄펄 뛰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리허설 때문에 무려 다섯 시간 정도를 무대에 있었던 셈인데도 힘들어 하는 녀석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학부모님들 또한 뜨거운 협조자들입니다. 금년엔 경찰서 강당에서 한다니까 굉장히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습니다. 죄인만 다루는 곳인 줄 알았는데 지역주민 편의를 위하여 그런 서비스도 한다는 것이 학부모들한테는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게다가 뺑소니 팀장을 맡고 계신 경찰관님이 특별히 출연하여 하모니카 연주를 해주셨는데 아이들 말을 빌리면 ‘짱’이었습니다. 보통이 아닌 실력과 좋은 말씀, 탁월한 선곡을 통해 기가 막힌 연주를 해주셨습니다. 사복근무만 하시는 분이셨지만, 재롱잔치 날만큼은 제발 정복차림으로 나오시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따라 주셨습니다. 지역주민과 경찰이 하나가 되고 가까운 이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행사는 9시에 끝났는데 뒷정리하고 집에 오니 10시가 넘었습니다. 저녁은 건너뛰고 그냥 잤습니다. 어제 늦도록 퇴근도 못하시고 행사 감독해 주신 정보통신계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행사를 허락해 주신 서장님, 과장님, 계장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우리 어린이 집은 단 한 번도 모집광고를 부치는 일도 없었지만 학부모들 입에서 입으로 아름아름 찾아오셔서 모집이 됩니다. 

특별히 시설이 좋은 것도 아니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지만 그저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서 돌봐주는 선생님들이 훌륭하다고 봅니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서 그런지 경찰서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지금은 낙엽이 지고 말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포도가 영글고 청포도가 군침을 돌게 했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무화과도 있고 사과, 배, 복숭아 그리고 능소화, 목수국, 무궁화동산 등 경찰서의 딱딱한 이미지를 한눈에 가시게 하여 여기가 죄인을 다루는 곳이 아니라 지역 공원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습니다.

우리 경찰서가 사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끊임없는 지도 계몽으로 지역의 바른 질서가 확립되어 살기 좋은 고장이 되고 있음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로서 언제든 주민에게 다가가는 믿음직한 경찰이기를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행사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주신 우리 경찰서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경찰서 강당에서 치러진 어린이 재롱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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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주민과 경찰이 하나가 되고 가까운 이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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