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학교 신안중, 지역의 명물로 자리매김

[조은뉴스=임시후 기자]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그린스쿨’ 시행학교로 지정된 교육현장에서는 의욕적인 사업 진행을 통해 학교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히고 있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신안중학교(http://www.shinan.ms.kr/홍경식 교장/이하 신안중)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의 위상강화와 교육의 질 향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경식 교장은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 교육이고,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 또한 교육입니다.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이러한 교육의 열정이 가장 큰 몫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신안중도 이러한 적극적인 지원을 거름삼아 쑥쑥 성장하는 나무가 되려 합니다”라고 밝히며 “‘희망’은 길과 같아서 많은 사람이 다니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저는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교육개혁들이 올곧은 길을 만들어 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희망의 길을 열어주었으면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도심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학교,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

개교한 지 30년이 넘은 신안중은 전통을 간직한 지역의 대표적인 공립중학교로 평가받고 있지만 낡은 학교 시설이 학업에 불편을 준다는 인상이 강해 고민이 깊었다. 여기에 인근 지역의 신도시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최첨단 시설을 갖춘 학교들이 속속 들어섰고, 이로 인한 지역 간 교육환경의 격차가 심화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린스쿨 프로젝트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동시에, 지역민에게 학교가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게 했다. 학교의 변화된 시설은 학생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는 가까운 곳에 친환경 공원이 덤으로 생긴 것과 같은 효과를 낳았다. 신도시와는 달리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개발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지역에서는 신안중의 이번 변화를 통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학교변화의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것은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다. 신안중은 이번 그린스쿨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된 친환경 교육현장이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인성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학교 안에서 친환경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특히 전교생에게 ‘꿈과 열정으로 세계를 향하여-step by step’이라는 제목의 자기관리 노트를 배부해 자신의 꿈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 매일 아침 자기주도학습 시간에 이루어지는 명상, 독서활동, 생활영어 내용을 기록하게 함으로써 목표를 향해 정진해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사들은 이러한 작은 습관이 큰 꿈을 이루게 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교장은 “이번 그린스쿨 운영 사업은 단순한 학교 건물의 리모델링이 아니라 학교에서의 생활을 통해 학생들이 친환경이라는 개념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그에 힘입어 교육의 질을 더욱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변화한 학교의 외부환경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건물의 이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건물 외부에 마련된 생태학습장과 운동장의 먼지를 억제하는 스프링클러는 학생들의 외부활동에 활력을 선사하고 있고, 태양광발전장치는 태영열에너지라는 신재생에너지를 학생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책에서만 보던 에너지의 개념을 생활 속에서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고효율 기자재인 LED조명기기는 학교의 전력소비를 30~60%까지 절약하는 효과가 있어 학교예산 운영에도 수월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학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은 작은 공간 하나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을 보였다. 운동장과 체육관 주위의 유휴공간을 녹지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연생태학습장, 생태연못 등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무엇보다 신안중은 성공적인 그린스쿨 사업을 위해 학생들과 전문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학교의 시설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것인 만큼 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해 학생들이 편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 것이다.

여기에 전문가들의 과감하면서도 특색 있는 디자인 더해지며 지금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특히 이런 다양한 의견을 모두 수용하면서도 신안중만의 색깔을 가진 그린스쿨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복도벽과 천정, 친환경교육실, 창호보수, 살수설비는 다른 그린스쿨과는 차별화된 신안중만의 특색이라고.

오랜 전통과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노력, 학교장의 교육철학이 돋보이는 학교

신안중의 지금과 같은 변화는 학교가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 교육현장으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30여 년을 이어온 학교의 오랜 전통과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교직원들의 노력, 학교장의 교육철학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홍경식 교장은 “저는 살아있는 공교육을 위해 한시도 제 자신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습니다. 제가 사랑하고 실천하는 단어는 바로 ‘자존’과 ‘양심’입니다. 나의 존귀함을 알고 자아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양심을 통해 제 자신을 경계해 왔지요. 저는 후학들도 이러한 마음을 가진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우리 교육의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각 학교마다 앞 다투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신안중도 과학실 현대화 사업과 도서실 확장에 이어 스포츠를 테마로 한 영어체험센터를 설립해 학생들의 교육내실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신안중이 자랑하는 영어체험센터 ‘Shinan Sports Complex’는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와 관련한 영어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의 작은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우리 교육의 갈대 같은 정책은 학생들에게 큰 혼란을 일으킨다. 학교가 바로서는 것은 교육정책이 깊은 뿌리를 가지고 어떤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정책은 학생과 학부모의 믿음과 신뢰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그린스쿨’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우리 교육현장의 훈풍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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