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해외 현장체험 통한 My Way?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발빠른 행보를 보면 '이재용 시대'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즉, 그동안 삼성그룹의 '최대 홍역'으로 일컫는 이건희 전 회장에서 이재용 전무로 이어지는 경영권 승계에 날개를 단 모양새다.

최근 이 전무는 베이징올림픽 개회식 참가하는 등 부친인 이건희 전 회장을 대신해 국제무대에서 상징적으로 ‘삼성 회장’의 역할을 맡아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MB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가 '재벌 프렌들리' 현실화로 다가오며 삼성그룹과 이재용 전무가 최고의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어 '삼성의 황태자'의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지는 등 '이재용 시대'도 곧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MB정부 '비즈니스 프렌들리'에 삼성그룹과 이재용 전무 수혜자로 급부상
'최대 홍역'이던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경영권 승계 '척척'


이건희 전 회장의 맏아들인 이재용 전무가 해외 현장체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전무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최근 이스라엘에 있는 삼성전자의 연구소를 둘러보데 이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휴가를 겸해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일본 전자산업의 현황을 살펴보는 등 해외에서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7년 이스라엘에 연구소를 설립했고, 지난해는 이스라엘의 비메모리반도체 회사인 트랜스칩을 인수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이재용 전무의 해외 '현장체험'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거침없는 행보에 경영능력 인정?

지난 4월 22일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에 포함된 "이재용 전무는 삼성전자의 CCO(최고고객책임자)직을 사임한 후 주로 여건이 열악한 해외사업장에서 임직원과 함께 현장을 체험하고 시장개척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는 발표 이후 첫 해외 방문이란 것이다.

따라서 이 전무의 베이징 올림픽 참관을 시작으로 그의 경영능력을 안팎에 증명할 수 있는 시험대가 마련되었다는 평가다. 이건희 전 회장도 이 전무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야만 경영권을 승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한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재계 일각에서는 MB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결국 삼성그룹과 이재용 전무가 최고 수혜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상호출자 금지제도 완화’, ‘지주회사 전환규제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산분리란 은행이 재벌의 사금고화하는 것을 막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지배하지 못 하도록 하는 법적, 제도적 최소의 장치였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원회의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소유함으로써 사실상 재벌이 은행을 갖도록 하고 보험회사 같은 비은행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지금의 재벌체제 그대로 합법화하는 길을 터주려 하고 있다.

게다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가 순자산액의 40%를 초과해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던 출총제 제도도 폐지된다. 기업들은 출총제가 신규 사업 진출 또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 시 걸림돌이 된다고 줄기차게 폐지를 요구해 왔다.

가장 큰 관심은 삼성에게 쏠린다. 현행 법대로라면 삼성에버랜드나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비금융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거느릴 수 없다. 하지만 금융지주회사 규제가 풀리면 지주회사 아래 삼성카드·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둘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제조업체 계열사들까지 합법적으로 자회사로 거느릴 릴 수 있다. 삼성지배구조가 주력 계열사들을 그대로 유지한 채 쉽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지배구조 환경은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전무로의 지배체제를 공고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재용을 위한 '특혜'?

때문에 이 회장 일가, 특히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지주회사 대주주 자리만 꿰차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쉽게 가질 수 있다. ‘이재용 삼성금융그룹 회장 시대’가 열릴 것이란 관측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즉 MB정부가 대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산업자본과 삼성에버랜드가 중심이 된 삼성증권·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캐피탈·삼성투신 등 비은행 금융자본을 동시에 구현 가능하다는 얘기. 나아가 실타래로 묶인 현재 상황에서 탈피해 새로운 삼성의 황태자 '이재용 시대'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산분리 완화 정책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이 같은 함수관계를 맺고 있는 탓에 삼성에 대한 비판 세력인 참여연대는 삼성을 위한 법 개정이라는 ‘특혜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 전무 지난 1991년 삼성에 입사해 일본 게이오대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거쳐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섰었다. 지난 2004년 삼성전자와 소니가 합작한 S-LCD의 등기이사로 등재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고, 지난해 1월에는 삼성전자 CCO의 자리에 오르면서 경영수업에 박차를 가해왔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법무팀장)의 비자금 의혹 폭로 이후 지난달 22일 삼성그룹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입지에 변화가 초래됐다. 쇄신안에서 이 전무가 CCO에서 물러나 해외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밝힘에 따라 해외 시장 개척의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e조은뉴스 제휴사=프라임경제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