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77.2%는 현재 ‘높은 물가로 인한 생활비’ 문제를 가장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정보 및 미디어기업 닐슨컴퍼니(The Nielsen Company)가 지난 11월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및 4대 광역시(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현재 고민 중인 경제문제’를 조사한 결과, ‘높은 물가로 인한 생활비’(77.2%)가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저축 부족’(48.3%)과 ‘집값 및 주식 하락으로 인한 자산 감소’(40.1%)가 각각 2, 3위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연령이 낮을수록 ‘높은 물가로 인한 생활비’를 걱정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생활비’를 제외한 다른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연령대별로 각각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실업’ 문제의 경우, 20대(29.5%)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낮은 임금/소득’(38.4%)은 주로 30대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육비’는 40대(52.0%)에서, ‘저축 부족’과 ‘집값/주식 하락으로 인한 자산감소’ 문제는 60대가 각각 61.2%와 56.0%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소득 낮을수록 ‘생활비’, ‘소득’, ‘취업난’ 걱정 vs. 소득 높을수록 ‘자산 감소’ 우려

소득 수준별로 살펴보면,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높은 물가로 인한 생활비’(92.1%) 문제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이어서 ‘낮은 임금/소득’, ‘취업난’ 문제가 높게 나타났다. 한편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자산 감소’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닐슨컴퍼니 코리아 사회공공조사 본부 최원석 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 연령별, 소득별로 고민하고 있는 경제문제가 다르게 나타난 것은, 연령, 소득 수준별로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현재의 경제위기를 각각 다르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현재의 경제위기가 특정 세대나 계층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대와 계층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국민들이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다”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거주자의 절반 가량(47.8%)이 ‘집값이나 주식 하락으로 인한 자산감소’를 고민하고 있어, 최근의 잇따른 주택가격 하락 세태를 반영했다. 직군별로는 전업주부, 학생, 무직 층에서는 ‘높은 물가로 인한 생활비’(81.1%)나 ‘교육비’(44.4%), ‘실업’(28.0%) 문제를 주로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영업자들은 물가 상승보다는 ‘집값이나 주식 하락으로 인한 자산감소’(50.6%)와 ‘과도한 빚’(31.3%)을, 직장 근로자들은 ‘저축이 부족한 것'(52.0%)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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