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칼럼)=한국금연연구소 소장]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소장인 피터 보일 박사는 오는 2030년에는 전세계적으로 2천540만명의 암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1천 640만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전세계 흡연자들을 향해 당장 담배를 끊을 것을 강력히 경고했다. 흡연이 모든 암의 30% 원인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건강생활에 금연은 필수임이 자명한데도 좀처럼 세계 13억 명이나 되는 흡연인구가 줄지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복잡 미묘한 다양성을 함유하고 있어 보건전문가들도 명쾌한 답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예로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조사에서 보듯이 하양곡선을 긋든 성인흡연율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금연연구소(소장 최창목)는 난마처럼 얽혀있는 담배산업을 둘러싼 몇가지 문제점을 짚어본다. 얼마전 KT&G가 한정판매라는 특별함을 미끼로 고가의 신담배출시하는 등 애연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고, 우리국민 건강을 해치면서 년간 수천억원의 수익에 0.01% 라는 궁색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생색내기 급급한 BAT코리아는 수퍼슬림형 신담배를 출시해 그 광고성 기사가 지면을 도배를 하고 있다.

또한 필립모리스가 생산하는 멘솔담배의 치명적 위험성이 도마위에 올랐고, 나아가 외국담배회사들의 ‘연기없는 담배’ 개발로 세계를 향한 무자비하고도 교활한 판촉전략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담배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도를 넘어 이윤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라 걱정스럽다.

이런 형국에 우스광스럽게도 얼마전 로만 밀리친(Roman Militsyn)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쥐꼬리 사회공헌에도 불구하고 ‘제 37회 상공의 날’을 맞아 주한 외국상공인 분야에서 모범기업으로서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한 공로가 인정된다며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솔직히 금연연구(운동)단체로서 당황스럽고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위에서 말한 담배회사가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것은 담배매출 증대와 비례한다는 뜻이고, 그것은 역으로 금연운동 입장에서보면 국민건강에 치명적 위해를 가하는 몹쓸 행위이기 때문이다. 고로 지금의 외국담배사의 인색한 사회공헌 활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혁신적 윤리경영으로 거듭나야 옳다.

우리의 금연운동이 국책사업 10년을 맞아 우리사회 전반에 무별한 흡연행위가 다소 개선 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금연선진국 진입을 향해 갈길이 멀다. 이유로 식사를 하고있는 식당 등 밀폐된 공간이나 목욕탕 같은 금연구역에서도 마구 피워대는 생각없는 흡연자들... . 일상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씁쓸한 자화상이다.

무엇보다 반드시 고쳐야 할 과제로 3천 8백만 명이나 되는 비흡연자의 고충을 생각해 혐연권리를 보장할 엄격하고도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국회는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2005년 FCTC(담배규제 기본협약)에 가입함으로서 금연운동을 선도해야 할 책임국가이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관련 정책 법제화 추진 필수사안을 짚어봤을 때 담뱃값 흡연경고그림 확대삽입, 실외금연구역 위반시 벌금부과조치법, 지자체의 금연조례 제정, 직접 접근방식 담배판매 금지, 신담배출시를 포함한 담배광고 일체금지, 직업별, 세대별 흡연실태조사, 실내외 담배광고 및 진열금지, 스포츠후원금지 등 금연촉진을 위한 강력한 금연법 제정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국회는 무관심이라 답답하다.

2010. 4. 9.
한국금연연구소 최창목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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