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울산)=양일수 기자]  울산의 한 중학교가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교사와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일대일 후원 관계를 맺고 학교생활을 도와주는 ‘부적응 학생 없는 학교 만들기’에 나섰다.

이 중학교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은 도심공동화 지역에 위치해 다른 지역보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결손가정 학생이 많아 이 학교의 ‘부적응 학생없는 학교 만들기’ 노력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시 남구 신정동 울산중앙중학교(교장 김중곤)는 2010년 4월8일 (목요일) 16시30분 교내 강당에서 교사 55명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할 위기에 처한 학생 55명과 일대일 멘토관계를 맺고 이들 학생이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생활지도를 약속하는 행사를 갖는다.

이 학교가 교사와 말썽꾸러기 학생들을 일대일로 짝을 지워 학교생활을 지도하는 극약처방에 나서게 된 건 각종 일탈행동으로 징계를 받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계속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이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학생은 지난 2006년 4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2007년에는 14명, 2008년 50명, 지난 해에는 56명에 달할 정도로 급속히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징계를 받는 행위도 흡연 등 단순 교칙 위반행위에서 학교폭력, 가출 등 일탈행동이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이 학교는 이날 멘토링 행사를 시작으로 교사 한 명이 학교부적응 학생 한 명을 책임지고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학교생활지도, 학업지도, 고민 상담, 학교 밖 생활지도 등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말썽꾸러기 학생들과 일대일 맨토 관계를 맺는 교사들은 자신이 맡은 학생이 학교에 무사히 출석하고 수업은 제대로 받는지, 그리고 학교생활 중에서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피게 된다.

이와 함께 부적응 학생이 무사히 졸업하기 위해 필요한 부문은 무엇이고, 친구들과의 관계는 제대로 형성되는지 여부와 학업은 물론 다양한 고민도 상담한다.

울산중앙중은 자신이 맡은 학생이 출석하지 않으면 멘토관계를 맺은 교사가 학생의 가정을 방문해 결석 이유를 꼼꼼히 살피는 등 학교 밖 생활지도도 하기로 했다.

울산중앙중 김중곤 교장은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은 결국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며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한 때의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우리 교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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