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한중 기자]   여자탁구팀 대표팀 사령탑인 현정화(41) 감독과 왕년의 북한 탁구여왕이었던 이분희(42)의 잔잔한 휴먼 스토리를 다룬 스포츠 영화가 탄생된다.

여자 핸드볼 선수들이 애환을 담았던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과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진한 감동을 전했던 `국가대표'에 이은 스포츠 영화인 셈이다.

탁구를 소재로 처음 만들어질 이 영화의 배경은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 처음 참가했던 1991년 지바 탁구선수권대회. 당시 한국은 우여곡절 끝에 사상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을 짰고 현정화, 이분희, 유순복을 주축으로 한 코리아 대표팀은 대회 9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중국을 상대로 짜릿한 3-2 승리를 거두고 우승 쾌거를 이뤘다.

당시 현정화와 이분희는 복식조로 호흡을 맞췄고 이념과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으로 감동의 순간을 함께했다.
세계랭킹 3위였던 이분희와 세계 5위였던 현정화는 남북 오누이로 손을 맞잡았고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탁구 마녀' 덩야핑 등을 앞세운 중국의 만리장성을 허무는 `테이블 반란'을 일으켰다.

당시 지바 대회 때 현정화는 두 번째 단식에서 가오준을 2-0으로 완파했으나 이분희와 짝을 이룬 세 번째 복식에서는 덩야핑-가오준 듀오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현정화는 네 번째 단식에서도 덩야핑의 벽에 막혀 0-2로 완패했다.

다행히 코리아 단일팀은 북한 함흥체육대 소속이었던 유순복이 게임스코어 2-2로 맞선 다섯 번째 게임에서 가오준을 2-0으로 물리치면서 감격스런 우승 드라마를 완성했다.

현정화와 이분희는 금메달이 확정되자 벤치에서 달려나와 서로 부둥켜안고 환희의 눈물을 흘렸고 라커룸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코리아의 우승 쾌거를 자축했다.

현정화 감독은  "개인적으로 분희 언니와 스토리가 영화로 다뤄진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 우생순, 국가대표 등과 다른 색다른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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