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 간 압록강 건너 신의주 맞은편 韓.中 접경도시 단동(丹東)을 방문하여 김정일 와병설과 관련해서 현지에 유포 되고 있는 몇 가지 북한소식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달 25일 북 언론에 보도 된 김정일 신의주 방문 설에 대하여 현지 교민사회는 물론 북한과 교역에 종사하고 있다는 복수의 중국인들도 "믿을만한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하였다.

그들은 평양에서 신의주까지는 도로 사정이 열악하여 거의 열차편을 이용하게 마련인데 10월 이후 ´김정일 전용열차´가 운행 됐다는 사실을 들은 바 없으며 북 언론이 발표한 ´낙원기계연합기업소´는 신의주 남쪽 근교에 떨어져있어 단동에서 모를 수도 있지만 화장품공장은 신의주 시내에 위치하여 경비 및 경호 등 김정일 방문과 관련 된 소문이나 사실을 모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김정일의 건재함을 과시할 목적이라면 사후에라도 요란하게 소문은 못 낼망정 접경지역 도시 방문을 비밀에 붙일 이유가 없다면서 북 언론이 김정일 신의주 방문 설을 흘린 것은 대외선전보다는 북 주민을 대상으로 한 거짓말 흘리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 소식에 밝다는 중국인 사업가는 "중국에서 북으로는 옥수수 등 식량과 생필품이 주로가고 북에서 중국으로는 무연탄이 주로 온다."면서 최근 국경을 통한 물자교류는 1/3 이하 수준으로 급감한 것 같다면서 만약 단동 신의주간 국경이 막힌다면 북은 얼마 버티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는 북이 중국에 내다파는 물건의 상당부분은 한국에서 지원한 물품도 있다면서 무분별한 대북지원은 북의 고위층이나 군부에게는 ´돈벌이´가 되겠지만 하급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 만도 못하다면서 ´인도주의´를 앞세워 PR용 사진이나 찍어가면서 북의 외화벌이에 역이용당하는 일부 민간 및 종교 단체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와병설을 전후하여 단동지역에 나와 활동하던 남북경제협력관련자들도 대부분 소환돼 들어갔으며 북으로부터 밀입국자들도 강력한 국경 단속으로 현저하게 감소 됐다고 말 하였다.

한 교민은 지난 10월 28일 김대중이 단동에 들른 사실과 관련하여 그의 방문목적과 접촉한 인사가 누구인지는 전혀 알려진 게 없다며 북 관련 정보 및 첩보활동으로 동양의 ´까사 블랑카´로 불릴 만큼 각국 정보기관의 각축장이 된 ´접경도시´ 단동 방문사실 자체에 의문이 크다고도 하였다. 

그는 김정일 신의주 공장 시찰 시기와 김대중의 단동방문 시기의 일치 여부에 대하여서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 면서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고도 말 했다.

북 소식에 정통하다는 S 씨는 북의 권력향배에 대하여 김정일의 매부 장성택과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이제강이 각각 장남 김정남과 차남 김정철 뒷배를 봐주면서 암투중이지만 아무래도 장성택의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면서 어느 쪽이건 여기에서 밀리는 쪽은 죽게 마련이라고 관측하였다.

압록강 유람선을 타고 돌아 본 ´신의주 모습´은 한마디로 폐허나 다름이 없었으며 더구나 야간에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불야성을 이룬 단동시가지와 너무나 큰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신의주 시내 곳곳에 세워진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은 것은 한두 달 된 게 아니라 몇 해째 "연기 없는 굴뚝"으로 서 있다면서 신의주에서 새롭게 단장한 것이 있다면 그 것은 김일성 부자에 관한 구호 밖에 없다고 안내원이 말 하였다.

한편, 대부분의 중국 측 인사들은 김정일 및 북 권력향배에 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었으며 별다른 긴장감을 느끼지는 않고 있는 듯 했다./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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