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빚어낸 빈곤층의 ‘혹독한 겨울’

출소한 지 6개월도 채 안된 40대 노숙자가 다시 교도소에 들어갈 목적으로 절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지난 12월 1일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 한 박모(48) 씨를 절도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소 이후 대전역 등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박 씨는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근근이 이어오던 일자리가 없어진 박 씨는 교도소 생활이라도 할 요양으로 범행을 계획했다. 날씨까지 추워져 더욱 마음을 굳힌 박 씨는 지난 29일 대전 서구 용문동 양모(30) 씨 집에 몰래 들어가 절도행각을 벌였고, 결국 원하던(?)대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는 범행 현장에서 도주하지도 않은 채 주변을 배회하다 검거됐다”며 “범행 당일에도 하루 종일 굶어 몹시 배고픈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 이외에도 빈곤층의 경우 경기 위축으로 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마이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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