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의 사진으로 보는 세상

[조은뉴스(칼럼)=안희환 논설위원]  가평의 건물들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규모가 큰 숙박시설이 있는 반면 소규모로 사람들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도 있다.


물레방아 등으로 인테리어를 잘 꾸민 건물이 있는 반면 그냥 건물 자체를 매끄럽게 만들어놓은 건물들이 있다. 어떤 건물들은 특별히 신경을 썼음이 드러날 만큼 그 모양이 독특하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원래 그 지역에 살던 사람이 새롭게 집을 꾸미지 않은 채 그냥 살고 있는 집들이 보인다. 얼핏 생각하면 그런 집들로 인해 가평의 산뜻한 이미지가 구겨지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초라한 그 집에 가평을 훈훈하면서도 그리운 느낌이 들게 만든다. 그러고보면 미관을 해친다고 헐게 한다든지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 같다.


가만 보면 건물들 하나 하나를 살펴보는 것도 그 지역의 정서와 성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건물을 만들기도 하지만 자신이 머물고 있는 건물의 형태에 따라 사람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 원리가 마치 자연이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과 같다고 할까? 사람이 사물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 이상한듯 하지만 그게 사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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