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시장 백상승)는 문화재청(청장 이건무)과 합동으로 무장사아미타불조상사적비(鍪藏寺阿彌陀佛造像事蹟碑)의 비신 복원을 위한 현지조사(2008.11.20.)를 시행하던 중 귀부의 우측면 머리 1점을 발견하였다.

이 석비는 신라 제39대 소성왕(昭聖王, 799~800)의 왕비인 계화왕후(桂花王后)가 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미타(阿彌陀) 불상을 만들어 무장사에 봉안(奉安)한 내력(來歷)을 새긴 것으로 1963년 보물 제125호로 지정되었다.

1963년 지정 당시부터 비신(碑身)은 없고 쌍귀부(雙龜趺) 머리 1쌍과 이수(螭首)의 일부분이 파손되어 있었으며 조선 순조 17년(1817)에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발견한 비편(碑片) 2점과 1914년에 발견된 비편 1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행서(行書)체로 씌어진 비문은 신라 제40대 애장왕(哀莊王, 800~809) 4년(803)에 대나마(大奈麻) 김육진(金陸珍)이 지었으며, 중국 동진(東晋)시대의 명필인 왕희지(王羲之)의 글씨를 집자(集字)하여 새긴 것이다. 귀부의 비좌에는 특이하게도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을 새겼으며, 이수에는 용이 조각되어 있다.

발견당시 오른쪽 일부가 깨어져 없어진 상태이며, 규모는 높이 19cm, 폭 25cm인데 현장에서 귀부에 맞춰본 결과 오른쪽 머리임이 확인되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금번에 발견된 머리는 귀부의 양식이 귀두(龜頭)에서 용두(龍頭)로 변화되어가는 중간단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로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 발견된 머리부분은 2009년 비신 복원과 맞물려 제자리를 찾아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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