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이관민 기자]  KT 노동조합이 노조 상급단체에 냈던 회비를 사회공헌 활동에 쓰기로 했다. 조합원이 약 3만 명인 KT 노조는 지난해 7월 상급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탈퇴했다.

올해 1월 말 LG전자 노조가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을 발표한 데 이어 KT 노조가 사회공헌과 관련한 구체적 실천계획을 공개하면서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노사문화’가 노동계에 새로운 흐름으로 뿌리 내릴지 주목된다.

KT와 KT 노조는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KT 올레캠퍼스에서 이석채 회장과 김구현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올레 KT 창조적 신노사문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의 주요 내용은 △기업가치 창출 주도와 항구적인 노사평화 유지 △고용안정 노력과 노사공동 상생 프로그램으로 행복한 회사 만들기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 실천 △일자리 창출 등이다.

화합-창조-나눔-투명 HOST운동도

KT 노조는 올해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HOST운동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다. HOST운동은 Harmony(화합) Originality(창조) Sharing(나눔) Transparency(투명)의 앞 글자를 합친 말이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취약계층 중고등학생에 대한 장학사업과 인터넷을 활용한 무상교육 △소년소녀가장과 비정규직 직원 지원 △퇴직 사우의 재취업 지원 △사회적 기업의 물품 우선 구매 △전국 주요 산천과 국립공원 보호활동 등이다.

KT노조는 매년 민주노총에 약 8억 원의 회비를 냈지만 이 가운데 절반인 약 4억 원을 사회공헌에 쓴다는 방침이다.

장학사업은 취약계층 고교생 1∼3학년 가운데 210명을 선발해 고교 졸업 때까지 등록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 드는 장학금 4억 원은 민주노총에 냈던 회비를 포함한 노조 조합비, 회사 기부금을 활용한다.

김구현 노조위원장은 “HOST운동은 민주노총 탈퇴 뒤 새로운 노동운동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열망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조합원이 주체가 돼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독창적 노동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채 회장은 “창조적 신노사문화 공동선언이 새로운 노사관계 모델로 국내 노동계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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