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한은진 기자]  "예상치 못했던 뜨거운 반응에 감사하다. 처음으로 출연한 사극, 가슴으로 연기했다."

배우 성동일의 말이다. 성동일이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그의 호연에 시청자는 뜨겁게 극찬했다. 이에 대한 성동일의 답가다. 지난 4일 KBS 2TV '추노'(극본 천성일·연출 곽정환)의 주인공은 장혁, 오지호도 아닌 성동일이었다. 극중 추노꾼인 천지호를 연기하는 성동일은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돼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길(장혁 분)에게 날라 온 화살을 맞아 죽은 천지호. 그는 한수 이북 최고의 추노꾼답게 떠나는 그 순간에도 '천지호'다운 죽음을 택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이 꼽은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될 정도. 시청자들은 "천지호를 살려내라"고 해당 게시판에 청원하고 있다.

성동일은 5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추노'를 떠나는 소감과 마지막 장면에 담긴 배우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천지호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 성동일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배우로서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마지막 순간까지 놓을 수 없는 철학이 담겨있다. 천지호가 세상을 떠나며 저승사자에게 건네는 노잣돈인 엽전을 입에 스스로 넣은 장면은 성동일의 아이디어였다.

성동일은 "처음부터 천지호가 죽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최대한 천지호스러운 마지막을 남기고 싶었다. '내가 천지호였다면 마지막 가는 길에 대길에게 무언가를 남기고 싶을 것이고, 또 천지호처럼 영악하고 편안하게 세상을 떠날 것이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과 상의한 끝에 그대로 촬영이 진행됐다. 사실 스스로 입에 엽전을 넣는다는 설정이 너무 강하게 보여질 수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나의 의견을 받아들여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다"고 말했다.

물론 성동일의 관록이 이 장면에서만 빛난 것은 아니다. 앞선 방송분에서도 그는 천지호의 캐릭터를 100% 소화해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호평과 시선을 받아왔다. 시청자의 칭찬일색, 그렇다면 배우 성동일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성동일은 "마지막에 무엇을 남겨야겠다는 욕심은 배우라면 누구나 갖는 마음일 것이다. 내가 천지호로서 마지막 장면에서 무엇을 남기고 싶은 욕심을 버렸다는 점에서 오히려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불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에 대해 "이 드라마에서 천지호가 등장하는 부분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11회와 12회에서는 아예 안 나왔고, 회마다 1~3신 정도였다. 예상치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추노' 전 스태프에 대한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 성동일은 "사실 '추노' 촬영에 쓰이는 카메라렌즈는 굉장히 예민하다. 그렇기에 촬영도 쉽지 않다. 배우의 눈물 한 방울, 땀 한 방울까지도 모두 살려 낼 수 있었던 것은 스태프의 노고다"고 말했다.

"'추노'가 이처럼 뛰어난 영상이 없었더라면.. '추노'는 스태프들의 땀과 노력의 산물이다."


한편 성동일은 이날 새벽 3시 '추노'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서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청자 여러분 천지호에 대한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면서 "'추노'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국가대표' 이후로 여러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 하는 것 같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성동일은 "처음 해본 사극이지만 기존의 캐릭터를 조금이나마 벗어나려고 노력 했는데 여러분들의 관심으로 더욱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저에게 기대하는 만큼 욕먹지 않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두 아이의 아빠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 하겠습니다"면서 "끝까지 '추노'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다음 작품에서 뵙겠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스태프 여러분 정말로 고생 많으셨어요"라고 말했다.

'천지호' 성동일은 죽음으로 드라마를 하차했지만, 그는 또 다른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성동일은 주연한 영화 '마음이2'의 4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영화 '페스티발'의 촬영을 앞두고 있다. ⓒ 경상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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