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국립국어원 공동 행정용어순화자문위 갖고 91개 순화용어 결정

[조은뉴스=조순익 기자]  ‘‘보파’나 ‘제연경계벽’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전라남도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쓰여온 어려운 행정용어들을 일반 도민이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로 순화 사용하기 위해 국립국어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가운데 그 첫 단추로 91개 어려운 행정용어를 알기 쉬운말로 순화했다.

전남도는 최근 행정용어순화자문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갖고 국립국어원 김형배 연구원을 비롯한 외부 행정용어순화자문위원 4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후 어려운 행정용어 105개 어휘를 심의, 91개의 순화용어를 결정했다.

또한, 순화용어로 정해져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행정용어 265개에 대해서도 순화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키로 했다.

이날 확정된 순화용어는 보파는 보충파종, 예찰검사는 사전검사, 제연경계벽은 연기차단벽, 종구소독은 씨알소독, 자원봉사 코디네이터는 자원봉사관리자, 조류인플루엔자 조류독감 혹은 새독감, 통로암거는 통행굴, 마이스터대학은 장인대학 혹은 미래농업대학, 경축순환자원화센터는 농업재활용센터, 관행농법은 전통농법, 농후사료는 고영양사료, 어메니티는 쾌적함 등이다.

전남도는 이날 확정된 순화용어 91개를 도 및 시군 공무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한편 국립국어원에 통보해 순화어로 지정하거나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토록 할 계획이다.

심의위는 연중 지속적으로 어려운 행정용어를 조사해 용어가 30여개 정도 모여지면 차기 자문회의를 개최해 심의할 예정이다.

전라남도가 행정용어 순화사업에 나선 것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용어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국어를 모두가 알기 쉬운말로 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행정용어 순화 방향은 한글로 대체함을 원칙으로 하고 법령 전문용어, 중앙정부 등 전국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용어, 일상적으로 굳어진 외국어 등은 그대로 사용해 혼란이 야기되는 것을 막기로 했다.

전남도는 이달중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각 2천만원이 지원되는 국어책임관 공모사업에 응모해 행정용어 순화사업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국어책임관 사업은 쉬운 행정용어 사용으로 주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알기쉬운 국어사용 장려, 국어능력 향상 교육, 국어문화 환경 개선 사업 등이다.

서복남 전남도 관광문화국장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인 한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글의 소중함과 위대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알기쉬운 행정용어 사용으로 도민들에게 보다 친숙한 행정기관으로 다가서는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해 11월 ‘알기쉬운 행정용어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빠른 시일 내에 정착시키기 위해 순화 상시전담반을 구성, 어려운 행정용어를 매월 조사하고 있다. 지난 2월 지방자치단체중 최초로 국립국어원과 협약을 체결해 국립국어원과 전문가를 초빙해 행정용어 순화 자문회의를 구성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