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바람·구름 등 항공기상 가덕도가 밀양보다 절대 유리

[조은뉴스(부산)=김기동 기자]  동북아 제2허브공항(동남권 신공항)은 역시 부산 가덕도여야 한다는 비교분석 자료가 나왔다. 항공안전과 직결되는 안개·바람·구름 같은 모든 기상 조건에서 부산 가덕도가 밀양 하남을 앞선다는 분석이다.

동북아 허브공항포럼(회장 서의택·전 부산외국어대 총장) 지난달 26일 부산시청에서 `항공기상이 비행기 안전운항 및 공항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항공기상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내놨다.

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부 임헌호 교수는 토론회에서 가덕도는 항공기 지연이나 결항의 원인이 되는 연간 안개일수가 밀양에 비해 월등하게 적고, 비행기가 이륙할 때 안전을 치명적으로 위협하는 측풍(옆에서 부는 바람) 역시 밀양에 비해 크게 낮다는 비교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 5년간의 기상청 통계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해안이 내륙보다 안개가 짙고 많이 발생할 것이란 일반의 생각과 달리 가덕도는 연간 안개일수가 10일인 반면 밀양 하남은 31일로 가덕도보다 안개일수가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양은 사방이 산으로 막힌 분지여서 오후 늦게까지 안개가 잘 걷히지 않아 항공기 지연 및 결항 등 운항에 결정적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비행기 운항에 아주 중요한 기상요인 또 한 가지는 바람의 종류. 하늘을 나는데 필요한 힘, 즉 양력을 얻기 위해선 정풍(앞에서 부는 바람)이 반드시 필요하나, 측풍(옆에서 부는 바람)은 비행기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 요소로 작용한다.

임 교수는 "가덕도 정풍은 52%인 반면 밀양은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 계절풍이 대개 남북 방향으로 부는 점을 감안하면, 밀양 하남은 활주로 방향이 북서-남동이어서 측풍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양력을 저해하는 무풍(초속 0.5m 미만, 수치가 적을수록 바람이 잦아 항공기가 양력을 얻는데 도움이 됨) 역시 가덕도는 2.6인데 비해 밀양은 26.9로 10배 이상 차이를 보여 비행기가 뜨기 위해선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하며 이는 항공사의 운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름의 양과 높이 등 구름정보를 나타내는 실링(Ceiling)은 동일한 구름환경이라 하더라도 밀양의 경우 산과 구릉의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의 제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밀양은 무척산 덕대산 등 인근 산악지형으로 인해 바람이 산맥을 넘을 때 발생하는 난류인 산악파 발생 가능성이 높아 결항 등 항공기 운항제한 요인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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