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양산 배내골… 축제 잇따라


[조은뉴스(경남)=허재현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지리산 자락 경남 하동군과 산청군 등지에서 고로쇠 수액(樹液) 채취가 본격화하면서 고로쇠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고로쇠축제는 수액 채취가 한창인 이들 청정지역에서 가족들과 함께 신비의 약수(藥水)인 고로쇠 수액을 나눠 마시면서 건강을 챙기고, 다양한 민속놀이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매력이다.

덕유산 자락인 경남 거창군 북상면 북상초등학교에서는 오는 6~7일 하늘마을 고로쇠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6일 오후 5시 30분 산신제로 막이 올라 국악공연,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7일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고로쇠 수액 시음과 각종 게임 등이 열리고, 고로쇠 푸딩 만들기, 고로쇠 주먹밥 만들기, 맨손으로 가물치 잡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지리산 자락인 경남 산청군과 하동군에서는 고로쇠축제가 오는 6일 동시에 개최된다. 이들 지역의 고로쇠 수액은 해발 1000m 안팎의 지리산 고산지대에 자생하고 있는 고로쇠 나무에서 채취, 맛과 효능이 뛰어나 신비의 약수로 알려져 있다.

6일 오전 10시 산청군 삼장면 덕교리 삼장체육공원에서는 제11회 지리산 고로쇠 약수제가 열린다. 약수제는 '지리산 천왕할매'에게 올리는 전통제례를 시작으로, 시천·삼장·단성면 등 5개면에서 채취한 수액 합수(合水)행사로 지역민의 화합을 기원한다. 약수 시음회, 약수 빨리 마시기 대회 등과 함께 고로쇠 수액을 시중보다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주차장에서는 6일 하동고로쇠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오전 9시 30분 길놀이와 식전공연 등으로 막이 오르며, 고로쇠물 마시기 대회 등과 함께 인간문화재 공연 등이 펼쳐진다. 시음장과 판매장도 마련된다.

거제시에서는 고로쇠 약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7일 동부면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을 출발하는 고로쇠약수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5·10㎞와 하프코스로 나눠 진행되며, 봄기운 완연한 한려해상국립공원 해변을 끼고 달리며 푸른 바다와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거제 고로쇠 약수 마라톤대회는 지난 1월 30일 고로쇠 약수축제에 이어 열리는 것으로, 마라톤대회와 함께 시음회 등이 함께 마련됐다.

양산시 원동면 배내골에서는 지난달 27일 막을 올린 배내골 고로쇠축제가 1일까지 계속된다. 수액 채취 체험, 수액 빨리 마시기 대회 등과 함께 직판행사, 전통민속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고로쇠 나무는 단풍나뭇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수. 4~5월에 담황색 꽃이 피고, 9월에 열매를 맺는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로운 수액이 들어있는 나무'라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水)'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단맛을 내는 당 성분과 함께 칼슘·마그네슘 등이 많이 함유돼 있어 성인병·관절염·신경통·위장병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난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거제지역에서는 1월 말부터, 산청 하동 등지에서는 우수를 전후해 채취를 시작, 축제가 집중된 경칩(3월 6일) 무렵 절정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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