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속 태풍'..'태풍의 핵' ,유권자 설득이 좌우

[조은뉴스=조순익 기자]  오는 6월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자칭 시.도민 교육감 후보로 장휘국(60) 광주시교육위원과 장만채 순천대 총장(53)이 확정됨에 따라 이들이 선거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시민후보-장휘국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시민후보'로 추대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7일 오후 3시 광주 북구 동신고체육관에서 '경쟁의 사막에서 상생의 숲을 발견하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장 예비후보의 저서에는 21세기 교육철학 '상생의 복지교육'을 위해 MB식 특권교육을 심판하고 광주부터 무상급식, 무상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청사진을 담고 있다.

장 예비후보는 저서를 통해 엄혹한 군사 독재에 맞서 전교조 해직교사로서의 고난과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 개혁과 청렴으로 일관한 교육위원 활동, MB식 특권.경쟁 교육의 폐해에 대한 비판, 21세기를 준비할 상생의 교육철학 등을 소개했다.

장 예비후보는 "광주에서 MB교육에 앞장선 집단과 부패 고리에 얽힌 집단은 사실상 동일하다"며 "MB교육에 맞서 광주의 아이들만은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또 "최근 드러난 중학교 교사 자녀 성적조작 파문은 MB식 성적지상주의가 낳은 예견된 비리다"고 주장했다.

장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교사 성적조작 사건은 우리 교육의 고질적 병폐인 성적 지상주의, 입시 경쟁 교육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경쟁 만능 교육으로 인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특히 "광주시교육청이 이번 사건을 축소 은폐하기 위해 교원의 성적 조작이나 금품 수수, 성폭력 비리 사안에 대해 심의해야 하는 교직복무심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교육계의 '제 식구 감싸기'가 교육 현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장 후보는 "이 같은 성적 조작 비리를 막기 위해 오래 전부터 '상피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비리 교원 퇴출을 위한 교직복무심의위원회 재구성, 공사·납품·상납 등 3대 비리에 대한 신고포상금제 시행, 외부감사제, 주민참여예산제 등을 통해 클린 광주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장후보는 지난 10일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광주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광주지역 교육.시민.환경단체 활동가 120명이 시민후보로 뽑은 장 교육위원은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엠비(MB)정부의 교육철학은 학교의 공장화, 전장화"라며 "교육적 양심과 자율성을 기반으로 상생의 교육 터전을 일구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의 당리당략과 관료의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시민의 입장에서 광주교육을 개혁하겠다"며 "시민들의 염원을 받들어 학생, 학부모,교사가 실질적인 교육의 주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교육의 7대 정책으로 △교육복지 균등 지원 △무상급식 확대 △방과 후 공익재단설립과 책임 학력제 도입 △교육 민주화와 투명성 실현 △소외계층 교육지원 확대 △학교 민주화 실현 △평교사 중심 승진체계 확립 등을 제시했다.

지난 9일에는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인 장휘국 광주시교육위원이 광주 교육감 시민후보로 추대됐다. 장 후보는 교육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해직 등을 거친 이 지역 전교조 활동의 산 증인이다.

그는 전교조 결성 때 해직된 뒤 전교조 광주지부장, 광주환경교원협의회 공동의장, 광주 새교육공동체 시민모임 공동대표 등으로 교육운동과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광주언론개혁시민연대, 반부패광주시민연대 등지에서 사회운동을 펼쳐왔다.

반면, 장 총장은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학자로 국립순천대 총장까지 승승장구했다.

◇전남시민후보-장만채 순천대 총장

지난 24일 장만채 순천대 총장은 아시아경제협력재단 호남지회와 조찬간담회를 갖고 전남도교육감 출사표를 밝혔다. 이어 오는 3월1일 오후 3시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장 총장은 교육지도자로서 패기있고 주관이 뚜렷한 리더십을 강조했고 구체적인 실천방법론에 있어선 실용주의 노선임을 밝혔다.

장 총장은 "교육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고 강조한 장 총장은 "21세기를 이끌 교육지도자의 조건으로 "미래를 읽어내는 힘을 갖고 있어야 하며, 적극적인 마인드와 열려 있는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교육청의 부도덕성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지도자가 부패하지 않고 투명해야 하는데, 이는 청렴성이 고위공직자의 근본이기 때문에 그렇고 아무리 목적이 좋다고 해도 청렴하지 않으면 교육은 진정한 내실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며 그 이유를 강조했다.

장 총장은 교육개혁의 촛점에 대해 그는 "이제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소질과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그 특성에 맞게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주력해야 한다"며,우리교육의 현 주소에 대해 '획일화'그 자체라며 "창조적인 리더십을 길러내는 21세기 교육은 바로 '다양성'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10 전남도교육감 도민후보 추대위원회'는 지난 23일 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원회의를 통해 "장만채 순천대 총장을 교육감 도민후보로 확정.추대했다.

추대위는 장 총장이 교육감 후보의 자격요건으로 제시된 특권층 중심의 교육정책 반대, 청렴과 민주.개혁적 교육가치 실현, 전남교육 혁신,농어촌 교육 회생 의지, 교육과 사회 민주화 기여 등 5가지 심사기준에 가장 적합해 추대했다고 밝혔다.

전남도교육감 도민후보 추대위는 지난달 28일 학계와 교육계, 청소년·학부모단체, 종교계, 문화예술계,농민.노동계 등 전남지역 각계 인사 80여 명이 참여해 출범했다.

도민후보의 경우 선거법 논란으로 후보자 신청 접수부터 애로를 겪은데다 공청회, 토론회 등 정책이나 이념 등을 검증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도민후보는 추대위가 '알아서' 후보를 검증하고 추려내는 일이 벌어졌다. 3명으로 압축된 후보 중에는 현업 충실 등을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밝힌 후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특정후보 밀어주기 위해 '들러리'를 세운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전남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주도한 시도민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지 여부는 유권자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 2일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교육감 선거에는 안순일 현 교육감, 이정재 전 광주교육대 총장,장휘국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탁인석 전 광주시 교육위원 등 뛰고 있으며,전남도 교육감선거에는 김장환 현 교육감,신택학 전 순천교육장,장만채 순천대 총장 등이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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