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한중 기자]   경기장에서 지켜본 관중도 놀랐고, TV를 통해 지켜본 전세계 피겨팬들도 놀랐고, 연기를 펼친 '피겨퀸' 자신도 믿어지지 않는 듯 눈물을 터트렸다.

연이어 터진 환호성에 피겨퀸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손을 흔들어 감사를 표시했고, 1만 5천여 명의 관중은 매혹적인 연기에 감탄하며 기립박수로 새로운 금메달리스트의 탄생을 축하했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피겨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점)으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정상에 올랐다. 

"금메달의 꿈'을 14년 만에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 점수(78.50점)를 합쳐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인 228.56점으로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205.50점)를 무려 23.06점 앞서는 월등한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김연아의 총점 역시 같은 대회에서 달성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10.03점)을 무려 18.53점이나 뛰어넘은 새로운 기록이며 신채점제(뉴저지시스템)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220점대를 넘기는 신기원을 이뤘다.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깝고 숨이 막히는 4분10초의 연기였다.

첫 점프에 성공하는 순간 관중석에선 '아!' 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고, 연이어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까지 무려 1.8점의 GOE로 완벽하게 처리하자 '이미 승부는 끝났다'라는 분위기가 경기장에 퍼졌다.

긴장 속에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과 스파이럴(레벨 4)을 마친 김연아는 '마(魔)의 3연속 점프구간'까지 가산점 행진 속에 끝냈고, 스텝에 이어 마지막 점프 요소인 더블 악셀(기본점 3점)까지 깨끗하게 착지했다. 또 플라잉 싯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환상의 연기를 끝냈다. 

김연아가 주니어와 시니어 대회를 통틀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동시에 최고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아는 금메달이 확정되고 나서 "많은 선수가 경기 후 흘리는 눈물을 보면서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다. 난 오늘 경기가 끝나고 처음으로 울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너무 기뻤고 모든 게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시상대에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김연아는 애국가를 따라부르다 감정이 북받치며 애써 참았던 눈물을 또 한차례 흘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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