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문효정 기자]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지난해 6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중 하나인 파주삼릉 내 관통도로(폭 6m, 길이 800m)의 복원정비를 위해 오는 2월 26일부터 도로 이용을 폐지하고 능역의 원형복원을 시작한다.

파주삼릉은 공릉(恭陵), 순릉(順陵), 영릉(永陵)이 있는 지역으로 현재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에서 능 뒤편 장곡리 마을을 잇는 도로에 의해 능역이 2개 지역으로 분리되어 있다.

이 도로는 1900년대 초부터 장곡리 마을과 조리읍 봉일천리를 연결하던 소로(小路)로서 1960년대 신작로 개설과 함께 차량이 통행하는 길로 변모를 거듭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는 도로 이상의 의미가 있던 곳이다. 그동안 도로폐지를 위한 지속적인 시도에도 마을주민의 불편에 따른 반대와 뚜렷한 대체방안의 부재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이번 관통도로의 이용 폐지와 능역의 복원정비는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문화재청에서 도로폐지에 따른 대체방안 마련을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하면서 시작되었다. 경기도(도지사 김문수)와 파주시(시장 류화선)가 문화재청의 요청을 수용하여 우회도로 건설계획을 세우고 이를 마을주민에 제시하면서,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후 유네스코의 권고사항에 따라 능제 복원을 추진하는 첫 사례를 기록하게 되었다.

장곡리 마을주민들은 인류 문화유산 조선왕릉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고 지역의 문화유산을 세계유산에 걸맞게 온전히 복원하고 가꾸어 나가고자 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마을 주민들은 당장 삼릉 내 도로가 폐지되면 우회도로가 건설될 때까지는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앞으로 문화재청은 능역의 원형복원, 관람로 정비, 관람 편의시설의 확충과 함께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보호관리에 지자체, 마을주민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우회도로 건설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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