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24일 구속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참여한 인사들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시종일관 자신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장전담 재판부(김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고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 사정을 종합하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영장이 집행된 뒤 김 최고위원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인내심을 갖고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선후보 경선자금 등의 명목으로 지인 2명으로부터 자신의 계좌나 차명계좌를 통해 모두 4억 7천만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대학 동기인 박모 씨에게서 받은 2억원은 빌린 돈이고 후원자 문모 씨로부터 받은 2억7천만원은 주택마련 자금 등으로 쓰려고 받은 것이지 불법 정치자금은 아니라는 기존 해명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 결과와 이메일 등 여러 증거가 있는데도 김 최고위원이 이를 하나도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는 김민석 최고위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며, "민주당은 김민석 최고위원의 무죄를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무엇보다 그간 김 최고위원을 붙잡아온 민주당이 할말이 없게 됐다"며, "민주주의는 법과 질서로 지켜진다. 하물며 공당이 법질서를 무시하면서까지 진실을 미루고 회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민주당이 자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논평했다.

또, 윤 대변인은 "슬픔과 기쁨은 우리네 삶을 바람처럼 뒤엉켜 감싸지 않던가. 부디 김 최고위원이 이 바람 속에서 더 큰 지혜를 구하여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민주당은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영장집행에 협조하라"며 "어떻게 정치인을 수사하면 모든 것이 다 표적수사요 정치탄압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고 지난 17일 논평에서 밝혔다.

이어 박 대변인은 "김민석 최고위원과 민주당은 더 이상 사법문제를 정치논점화 하지 말고 사법절차를 존중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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