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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사과 끝내 '無'…범불교대회 긴장고조
MB 사과 끝내 '無'…범불교대회 긴장고조
  • 이석주 기자
  • 승인 2008.08.27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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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하루앞두고 유인촌 장관 '대신' 사과…성난 불심 자극 '루비콘강 건너'
▲ 27일 열리는 대규모 범불교도대회에 대해 경찰은 최대한 불심을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행사를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대회가 촛불집회와 합류할 가능성이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대자보
이명박 정부의 '불교차별'을 규탄하는 대규모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불심 달래기에 나선 정부와 '종교편향' 중단을 촉구하는 불교계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을 우려한 이 대통령의 25일 발언에 대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유감표명이 아님'을 강조하고 나서자, 불교계는 이 대통령의 직접 사과 요구를 정부가 거부한 것으로 보고 '반정부 투쟁'의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런가운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뒤늦게 불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지만, 이또한 사실상 이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주무 부처 장관이 대신한 양상이어서, 이미 '50만 불자 동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불교계의 분노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성날대로 성난 불교계 "이명박 대통령, 국민 화합시키는 '대통합자' 돼야"

불교계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한다. 불교계는 이날 대회에 50만 명 이상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각 종단 승려와 신도 등 2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계종은 26일 "이명박 대통령은 '헌법'에서 금지한 공직자의 종교차별을 조장하고 있다. 이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헌법'정신 수호를 위해 공직자의 종교차별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제화를 즉각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특정 종교나 정파, 지역, 계층의 대변자가 아니라,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을 화합시키는 대통합자가 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촛불정국'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명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맹비난 한 것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이어져온 종교편향에 대해 불교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책 수립, 이에 따른 종교차별 금지 입법을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촛불집회 과정에서 빚어진 경찰의 과잉진압과 조계종 총무원장에 대한 '불심검문' 사건 까지 겹치면서, 어청수 경찰청장의 문책과 조계사 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에 대한 수배 해제 등 총 4가지 요구사항을 밝히고 있다.

이 중 종교차별 금지입법은 청와대가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가는 분위기지만, 어청수 경찰청장에 대한 문책과 수배 해제는 사실상 수용하기 어렵다는게 청와대 측 주장이다.

다만 한나라당 지도부 내에서 '어 청장 사퇴론'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상황이다. 26일 <한겨레>에 따르면,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어 청장의 경질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어 청장이 특정 종교에 편향적인 자세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상황을 수습하려면 어 청장에 대한 책임있는 조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이같은 내용은 청와대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MB 직접 사과' 사실상 거부…유인촌 장관이 '대신'

하지만 불교계의 '반 이명박' 정서는 단시간 내에 진화되기 힘들 전망이다. 이미 조계종을 방문한 정부 관계자들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 부재를 주장하고 있는데다, 이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부인한 청와대 태도에 더욱 큰 분노를 느끼고 있기 때문.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공직자들은 종교문제와 관련해서 국민화합을 해치는 언동이나 업무처리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으나,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즉각 "이 대통령의 직접 사과가 아니다. 그럴 사안도 아니다"라며 불교계를 다시한번 자극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불교계에 공식 사과, "공직자의 종교편향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및 공무원 징계령에 근거해 종교차별금지 및 위반시 징계 등의 조항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특히 어청수 경찰청장의 문책과 관련해선, "어 청장이 불교계를 방문해 유감을 표명토록 하겠다"며 "조계사에서 농성 중인 촛불시위 관련 수배자 해제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르되 불교계의 의견을 참작해 처리하겠다"고 한 껏 몸을 낮췄다.

이같은 주무부처 장관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불교계가 사과를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 당초 요구사항인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유 장관은 이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요구에 대해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수석들에게 '공직자 종교차별금지'와 함께 법 제도적 개선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대통령 직접 사과 요구를 회피한 것으로 불교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가시방석' 경찰, 불교계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편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하는 스님과 불교신자들은 27일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광장과 세종로네거리, 종각네거리, 조계사로 이어지는 구간을 행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불교계의 대규모 집회가 '가시방석'일 수 밖에 없는 경찰은 이날 범불교도대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서울시청과 종로 일대 교통을 통제하고, 최대한 불교계를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대회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6일 "27일 개최되는 범 불교도 대회로 인해 서울 도심 곳곳이 교통 통제된다"며 "버스 노선을 임시 조정해 우회하도록 서울시에 요청했으며 대회장 접근로 주요 교차로와 차량 우회장소 등에 안내입간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불교도대회에 스님과 불교도 20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가량 대회 이후 행진이 시작되는 시청과 종로 일대 구간을 단계적으로 통제할 방침이다.

또 교통방송 등 12개 방송망과 문자전광판, 인터넷 등을 이용해 교통통제 내용을 사전에 알려주는 '교통통제 사전예고제'를 시행하고 전단지 8만5000매를 제작해 반상회나 아파트 단지에 배포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범불교도대회가 시간이 흐르면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의 촛불집회와 병행할 가능성도 예상되는 상황이라, 경찰의 과잉 진압 또한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e조은뉴스 제휴사=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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