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두려움을 안고 있는 20대 여자와 사랑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40대 남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파란만장 Love Story.

사랑에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2000년대에 들어서 나이 차이가 나는 연예인 커플의 결혼이 줄을 이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심지어 9살, 10살은 애교이고, 띠동갑 이상 나는 커플이 트렌드를 이루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나이 차이를 초월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은 그 놀라운 커플 중에, 여기 유독 눈에 띄는 한 쌍의 커플이 있다.

사랑을 거부하는 한 여인의 마음을 열게 한 그 남자.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그녀보다 21살이나 많은 연상남! 사랑에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연… 그녀의 사랑 고민이 시작된다.

‘사랑을 잡을 것인가, 놓을 것인가.’ 그녀의 자전적 사랑이야기가 담긴 <핑크빛 여우의 사랑해도 될까요?>(임영란, 2008.)가 나왔다.

임영란의 <핑크빛 여우의 사랑해도 될까요?>에는 저자의 사랑에서의 행복과 갈등이,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기에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 글을 쓰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솔직하고도 발랄한 필체를 통해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운명’이라는 단어 하나로 너무 오랜 시간을 방황했다.
‘운명’이라는 그 단어 속에서 너무 오래 갇혀 지냈다.
‘운명’이라는 그 속에서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본문 中에서

그녀는 스쳐지나간 사랑을 떠나보낸 뒤 그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려 또 다른 사랑을 꿈꾼다. 그렇지만 차마 그 사랑의 두려움은 떨쳐내지 못한 채, 그녀는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그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성격, 가치관, 무엇보다도 21살이라는 많은 나이 차에서 서로 맞지 않는 데에서 오는 사랑의 갈등과 상처에 그녀는 그와의 끈을 놓아버리려 하는데…

“끝까지 붙잡아 지키려 했던 나의 사랑을, 나는 그냥 조용히 놓아버렸습니다. 사랑에도 국어처럼, 수학처럼, 과학처럼 답이 있다면, 사랑을 이렇게 무심코 스쳐 보내지만은 않았을 텐데…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른 나, 나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비로소 당신을 만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진실만이 영원하다는 것을요.”

<핑크빛 여우의 사랑해도 될까요?>는 ‘제1막. 사랑을 놓다’, ‘제2막. 사랑이 스치다’, ‘제3막. 사랑을 거부하다’, ‘제4막. 사랑을 감싸다’의 총 4장에 걸쳐 구성되었다. 그를 만나기 전 그녀의 떠나버린 사랑과 미련, 상처가 1막의 주제라면, 2막에서 그녀와 연상의 그와의 만남에서부터 본격적인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뒤 3막에서 그들의 이별로 인한 그녀의 후회와 쓸쓸함의 감정이 고조되다, 다시 놓쳐버린 사랑을 붙잡음으로써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책에는 21살이라는 띠동갑을 초월하는 나이 차의 커플, 계약 연애 등과 같은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이야깃감이 다루어졌다. 이는 저자의 경험이라는 사실과 부합하여 독자에게 보다 흥미롭고도 따뜻한 인간미를 전해준다. 여기에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장면이나 적나라한 감정의 표현 등은 이야기에 생동감과 재미를 불어 넣어 준다.

‘너무 힘들었다. 헤어질 기회도 여러 번 있었다. 냉정하게 돌아선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나는 차마 그 사람의 손을 놓지 못했다. 결국 사랑이 되어버린 그 사람을 놓기가 나는 너무 힘이 들었다.
사랑은 나의 두 눈을 멀게 하고 나의 두 귀 또한 멀게 했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사랑은 그렇게 나의 모든 것을 마비시켰다.

-프롤로그 中에서’

사랑은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오히려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사랑은 이별하는 것이 겁이 나 애써 다가오는 사랑을 외면한다. 언제나 상처투성이인 사랑! 늘 아프기만 하는 사랑!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한다. 쓰디쓴 이별의 상처가 가득하면서도,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그리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이 사랑인 것이다.

그녀가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그들의 21색 사랑이야기가 담긴 <핑크빛 여우의 사랑해도 될까요?>.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랑이 두려운 누군가에게 혹은, 사랑보다 조건이 먼저인 누군가에게, 이 한 권의 책은 당신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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