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17일 여자 첫 메달..모태범 18일 2관왕 도전

[조은뉴스=신영수 기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메달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초반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일궈내며 전통의 효자종목 쇼트트랙에 이어 ’제2의 메달밭’으로 떠오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빙판의 태극전사들이 연이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남자 5,000m에서 이승훈(한국체대)이 선수단 1호 메달 소식을 안겨준데 이어 16일 남자 500m에 출전한 모태범(한국체대)이 사상 처음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하지만 ’메달 잔치’는 끝이 아니다. 아직 반가운 소식을 뽑아낼 ’메달 대륙붕’이 남아있다.

여자 단거리 전문 이상화(한국체대)가 17일 500m 결승에 도전하고, 18일에는 모태범을 비롯해 500m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이규혁(서울시청), 이강석(의정부시청), 문준(성남시청) 등이 남자 1,000m에 출전한다.

◇모태범 ’내친김에 2관왕’

모태범의 500m 금메달 소식은 코칭스태프 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대사건’이었다. 하지만 사실 모태범의 주종목은 1,000m여서 내심 2관왕도 노려볼 수 있다.

모태범은 18일 오전 ’금빛 기적’을 일궈낸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1,000m 결승에 출전한다.

최고 라이벌은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서울시청)과 세계기록 보유자인 ’흑색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1,000m에서 모태범은 데이비스에 이어 랭킹 2위를 지켰다. 3위는 이규혁이다. 지금의 상승세와 빙질이라면 충분히 2관왕도 꿈꿀 만하다.

지금 모태범에게 필요한 것은 평상심이다. 자칫 들뜬 마음에서 나올 수 있는 오버페이스를 경계해야 한다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주문이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도 “메달의 기쁨은 오늘로 마무리하고 빨리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라며 “1,000m는 한 차례 레이스로 끝난다. 초반에 너무 무리하지 않으면 충분히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더불어 500m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이규혁이 4전 5기 만에 첫 올림픽 메달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이상화 ’여자 첫 빙속 메달을 노려라’

스피드스케이팅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지금까지 총 4개의 메달을 따냈지만 아쉽게도 아직 여자 선수가 따낸 메달이 없다.

이 때문에 역대 동계올림픽 ’빙속 여자 1호 메달’의 주인공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나올 수 있을지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상화는 17일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단거리인 여자 500m에 출전한다. 이상화가 넘어야 할 벽은 세계기록(37초00) 보유자인 독일의 예니 볼프와 중국의 단거리 간판 왕베이싱(25)이다.

볼프와 왕베이싱, 이상화는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랭킹 1~3위를 차례로 지키고 있어서 말 그대로 ’금빛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이들 세 명의 500m 최고기록은 볼프가 37초00으로 가장 빠르고 왕베이싱이 37초02, 이상화가 37초24(한국기록)이다.

하지만 모태범의 금메달처럼 빙질이 나쁜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상태를 고려하면 최고기록 순서가 곧 메달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상승세는 이상화가 최고조에 올라있다.

이상화는 최근 치러진 2010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볼프를 제치고 우승하면서 가파른 기세를 뽐내고 있다. 재밌게도 이상화는 볼프와 1차 시기 17조에서 먼저 맞붙는다.

김관규 감독은 “단거리는 실수가 승부를 좌우한다. 실수만 하지 않아도 120% 능력을 발휘하는 것과 같다”라며 “스프린트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초반 100m 기록만 잘 나와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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