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사생활" vs "유가족 정신적 문제"… 해답은?

"과연 故 최진실의 유가족들이 아이들을 균형 잡힌 인격으로 키울 수 있는 자질이 있느냐. 외할머니는 따뜻한 양육은 잘 할 것 같지만, 그 집안은 정신적 문제가 있어 아이들의 정신적 성장에는 기여를 못할 것 같다"

소설가 이하천 씨가 '조성민 친권논란'에 대해 자신의 주관적 입장을 솔직히 표현한 것이 또 다른 논쟁거리로 불거지고 있다.

이 씨는 故 최진실의 전 남편 조성민이 최진실 사망 이후 두 자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불거진 '친권 논란'과 관련, 21일 새벽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패널로 참석해 여과없는 돌출(?)성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쉽게 접근하기 힘든 사실을 조목조목 상기시키면서, 故 최진실의 자녀는 외가쪽보다는 친아버지인 조성민쪽에서 키우는게 타당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로 故 최진실 유가족측의 정신적 문제를 언급했는데, 표현의 방법이 조금은 지나친 부분도 없진 않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주장이 틀린 것만도 아니다.

이 씨의 발언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자 이 씨를 비난하는 악플이 쏟아지고 있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 씨의 발언을 빗대 MBC의 패널선정을 문제 삼기도 했다.

개념없는 악플러들의 철없는(?) 행동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언론에서 패널의 자질 운운하는 것은 크다란 모순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날 방송에는 최영갑 성균관 기획실장, 소설가 이하천, 김병준 변호사 등이 '조성민 친권 부활' 찬성측 패널로 나왔고, 반대 입장에는 오한숙희 여성학자(한부모 가정 자녀 걱정하는 진실모임), 김상용 중앙대 법대 교수, 김찬호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따라서 이미 토론에 대한 각각의 색깔이 분명한 패널들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 이치며, 결과다. 물론 이 씨의 경우 '정신적 문제' 운운하면서 故 최진실 유가족을 몰아부친 것은 사회통념상 유가족들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약간의 무리가 따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측 패널들도 조성민의 사생활을 들먹이면서 반대입장을 고수했고, 특히 '한부모 가정 자녀 걱정하는 진실모임, 이하 한부모'의 경우, 자신의 견해와 다른 의견에는 이미 눈과 귀를 닫은 상태인데다가 상당히 배타적이다.

'한부모'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故 최진실의 자녀를 수단으로 삼고 있지 않다면, 그 자녀를 위해 모든 눈과 귀를 열고, 최상의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게 옳은 방법이겠지만, 그간 '한부모'가 보여준 행동을 보면, 너무 목적에만 매달린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조성민의 사생활을 과대하게 포장하고, 조성민이 故 최진실의 재산이나 노리는 파렴치한으로 몰아세워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 과연 올바른 행동으로 보이겠는가. 그렇기에 '한부모'를 대표한 여성이 반대측 패널로 나왔다면, MBC가 선정한 패널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게다가 이 씨는 이날 방송에서 '조성민 친권논란'과 관련, 그동안 숱한 의견들이 분분했지만, 정작 접근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꺼집어 냈다. 바로 故 최진실과 유가족들에 대한 책임론이다. 

한국사회의 통념상 고인이나 유가족에 대한 배려는 당연한 것이기에 누구도 이 문제만큼은 접근하지 않았고, 시도조차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씨는 자신에게 돌아올 비난을 이미 감수하면서까지 이 문제를 꺼집어 낸 것이다.  

이 씨는 故 최진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한 이유야 알길이 없고, 단지 몇몇 정황에 따른 추측이 전부지만, 그나마 가장 가까이서 고인을 지켜봐오던 유가족들이 가장 근접한 위치에 있지 않았느냐는 게 그의 주장이고, 그런 유가족이 고인의 자살을 말리지 못한 책임을 가정할 때, 고인의 자녀가 유가족들에게 맡겨지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인다면, 고인에 대한 책임이다. 오죽하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했겠냐만은, 그래도 자신이 세상을 버림으로해서 남겨진 자녀들에 대한 걱정을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자녀가 몇몇 단체나 개인의 목적용 수단(?)으로 전락한 사실을 미리 예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故 최진실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났고, 고인이 미리 예측하지 못한 일들은 이제 현실이 되어 버렸다. 그렇기에 지금의 현실은 남겨진 사람들은 몫이다. '국민배우' 故 최진실을 아끼고 사랑한 팬 중의 한 명으로서 더이상 고인의 자녀를 수단(?)으로 삼지 말것을 간곡히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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