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체기술로 개발, 씻고 벗기 편한 그물망 형태의 ‘오픈캐스트’
국산 의료기기 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에 선정
새로운 Masscustomization(맞춤형주문생산방식) 시장을 이끌고파

[조은뉴스=최승연 기자] 오픈엠(대표 박종칠)은 지난 11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KIMES Busan 2020'에 참가하여 착용한 채로 샤워할 수 있는 '오픈캐스트(OPENCAST)'를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된 그물망 형태의 오픈캐스트(OPENCAST 개방형 깁스)는 소아 3세부터 120kg의 건장한 성인까지 남녀노소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골절 등을 당했을 때 깁스로서 압박과 고정을 해줌과 동시에 착용한 채로 샤워할 수 있는 신개념 캐스트(CAST 깁스)다.

최근 2020년도 제3차 범부처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시장 친화형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책과제에 선정된 오픈캐스트를 연구·개발한 박종칠 대표를 만나봤다.

대전에 위치한 오픈엠 본사에서 만난 박종칠 대표
대전에 위치한 오픈엠 본사에서 만난 박종칠 대표

Q.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오픈엠 대표 박종칠입니다. 저는 고분자 분야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희 회사는 설립한지 13년 정도 되었고, 약 11년 간은 캐스트 관련 사업만 하고 있습니다.
 

Q. 기존 캐스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캐스트는 흔히 깁스에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대부분의 외상환자들이 평균적으로 한 번 이상은 사용하는 제품이고, 개발된지는 약 200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 개발될 때 너무 완벽하게 개발돼서 이후 개선이 거의 없었습니다. 석고를 소재로 개발해 50년 전에 미국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것을 처음 진행한 회사들이 ‘3M’이나 ‘존슨앤존슨’같은 글로벌 회사들이고 초기에는 고가에 팔렸는데, 지금은 세계적으로 많이 생산되고 있어 가격절감된 상황입니다.

착용한 상태에서 씻을 수 있는 오픈캐스트(이미지제공 : 오픈엠)

Q. 일반 캐스트와 오픈캐스트의 차별점

기존 캐스트와의 차이점은 큰 통기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피부가 숨을 쉴 수 있고, 깁스 내부의 신체를 씻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기간 동안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저희는 대량으로 생산해서 팔면, 병원에서 환자의 신체에 맞춰 깁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Masscostumization(맞춤형 제품을 주문 받아 제작해 주는 생산방식) 제품입니다.

기존의 깁스는 해당 부위를 두껍게 압박해 무겁고 답답한 데다 깁스 부위를 제대로 씻을 수 없어 가렵고 악취가 생깁니다. 그외에도 피부 욕창과 깁스를 풀 때 절단톱에 의해 생기는 화상과 상처가 큰 문제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특히, 소아 환자들이 절단톱에서 느끼는 청각적·시각적·심리적 공포감 또한 기존 깁스의 단점인데 오픈캐스트는 이러한 과정없이 쉽게 탈부착됩니다. 때문에 맘카페 등 입소문이 나서 저희 제품을 찾는 부모님들이 많아졌습니다.

오픈캐스트는 환자 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편리합니다. 환자 상태를 점검할 때도 기존 깁스는 절단한 뒤 다시 새로 해야 하지만, 오픈 캐스트는 탈·부착이 가능해 조정 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의료영상 촬영이나 재활치료 같은 것도 매우 수월해지는 장점입니다.

오픈캐스트는 특허를 받은 특수 소재가 그물망 구조 안에 들어가 있어 80~90도로 가열하면 부드럽게 변형됩니다. 때문에 연령대나 체형에 상관없이 환부에 맞춤제작이 가능한 것입니다.

오픈캐스트를 통한 개인맞춤형 캐스트(깁스) 시연장면
오픈캐스트를 통한 개인맞춤형 깁스 제작과정 (이미지제공 : 오픈엠)
오픈캐스트를 통한 개인맞춤형 캐스트(깁스) 제작과정 (이미지제공 : 오픈엠)

Q. 오픈캐스트 제품은 어떤 환자에게 좋나요?

피부 질환을 가진 분들, 아토피나 당뇨족을 앓고 계신 분들은 기존 깁스를 착용하면 굉장히 힘들어 하시고 위험한 경우도 많습니다. 오픈캐스트 제품은 피부에 자극이 덜하고, 압박도 적기 때문에 그러한 환자분들에게 좋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본인의 의사표현을 잘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관찰해줘야 하는데 기존의 깁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 제품은 관찰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어린이 환자들에게 좋은 것 같습니다. 보통 어린이 환자 부모님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습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오픈캐스트 실제적용사례 (사진제공:오픈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오픈캐스트 실제적용사례 (사진제공:오픈엠)
피부질환을 앓고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오픈캐스트 실제적용사례 (사진제공:오픈엠)
피부질환을 앓고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오픈캐스트 실제 적용사례 (사진제공:오픈엠)

Q. 사업의 어려운 점이 있다면?

저희 제품은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그래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다 어려우시겠지만, 저희같은 경우에는 병원에서 환자나 보호자 외에는 출입을 허용하지 않아 병원 프로모션 진행을 하지 못해 손해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회로 삼고 제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개선된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Q. 캐스트 시장의 규모

세계적으로 약 2~3만 명이 저희 제품을 사용했고, 수출 측면에서 일본, 싱가폴, 아랍에미레이트, 폴란드 등 9개 나라에 작년에만 50만 달러 가량의 제품을 팔았습니다. 다른 나라의 오픈캐스트 제품은 아직 초기 적용 단계이고, 현재 우리나라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제일 앞서고 있습니다.
 

Q. 국책과제에 선정 됐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운 좋게 선정됐습니다. 글로벌 의료기기의 산업경쟁력 확보를 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개의 부처가 공동 주관해 지원하는 국가 사업입니다.

이번 과제에서는 새로운 깁스인 오픈캐스트와 기존 깁스인 플라스틱캐스트와의 유용성 및 효과성을 비교합니다. 기존 깁스는 피부 괴사·가려움의 정도·욕창·신경마비 등을 주로 관찰하고 오픈캐스트는 제품의 구조·모양·재료·시술방법·사용 특성·환자편익 등 다양하게 분석할 예정입니다.
 

Q. 회사의 비젼

저희 목표는 프리미엄 캐스트 시장에서 글로벌 리딩 컴퍼니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술과 시장을 바탕으로 새로운 Masscustomization(맞춤형주문생산방식)시장을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저희가 갖고 있는 목표입니다.

오픈캐스트를 시작으로 향후 스포츠·산업·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개인 맞춤장비제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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