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오재현 기자]  지난 12월 4일 성황리에 종료된 피카디리국제예술제 '앙데팡당2020KOREA' 展에서 조은뉴스 문화예술상을 수상한 허혜영 작가와 함께 앙데팡당2020korea 작가 탐방기를 진행했다.

 '앙데팡당2020korea' 조은뉴스 문화예술상 수상자 허혜영 작가

■ 수상소감과 작품활동에 대한 소개
 
■ 허혜영 작가 :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멋진 상을 주셔서 너무나도 기쁘고 고맙습니다. 저는 저의 작품의 칼라와, 오브제와 그림의 느낌에 대한 좋은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제 그림을 알아봐 주신 점,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 강동구의 제 개인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줄곧 그림을 전공하리라 생각했으나 고3때 바뀌어서 사회복지학을 대학, 대학원에서 전공했습니다. 그림을 전공하지 않아 미술계와 그 산하 단체들이 커가고 이루어져 가는 상황에서 그런 것들이 없는 작가로서 무척 외로운 작품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후회하지 않을 이유가 있습니다. 제 그림의 테마는 '꿈꾸는 마을, Dreaming village' 입니다.
그것은 제 전공을 바탕으로 쌓아 온 인간애가 그림 작업의 중심이 되어서입니다. 그림 작업의 철학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제가 그림을 그릴 때 인간의 행복, 이웃 간의 소통 등을 작가로서 사회적 책임들을 잊지 못 합니다. 

현재의 ‘꿈 꾸는 마을’ 연작들은 사실 촛불혁명 때 처음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총총히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마음을 모두어 가는 그 모습을 보며, ‘참여하며 그저 모든 사람이, 적어도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리에서 추운데 정의를 외치는 모든 사람들을 보면서 부자나 가난한 자나 누구나 자신만의 희망이 이루어지리라는 꿈을 꿀 수 있다면 하고 심각히, 진하게 바라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다만 저는 작가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현재의 ‘꿈꾸는 마을' 연작을 그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외부적 활동으로서 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송파미술가협회, 그리고 한국현대미술가 연합회 등에서 전업작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수상작품 소개 

■ 허혜영 작가 :  이 그림은 2017년도에 그린 그림입니다. 대학 때 빈민가를 조사하러 다닌 적이 있는데, 꿈꾸는 마을 연작을 그리던 중 그 마을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오래되고 언덕배기에 있던 마을이었지요. 그런 마을을 지금도 볼 때마다 아픕니다. 그들이 힘든 일이 공감이 갑니다. 

저는 늘 그런 마을들의 사람들이 다 행복을 향한 꿈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마을을 상상으로 그렸습니다. 이 그림은 우리나라의 흔한 언덕마을이지요. 제 그림이 마을들은 다 상상이지만 실제의 마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다 그런 동네나 마을은 있으니까요. 예전의 기억을 가지고 그렸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그 마을들을 암울하고, 우울하고 어둡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치 제가 꿈을 밝히는 자인 것 처럼, 그림을 밝게 햇살 비추이는 마을로 표현했습니다.

이는 이 마을, 동네에 사는 사람이나 그림을 보는 자나 저나 우울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저도 어려움을 겪어봤기에 모든 사람들의 가슴엔 어두운 멍이 들어 있으리라 생각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마을 맨 앞 집 지붕 위에 큰 꽃 항아리를 그려 넣은 것은 이런 마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꽃은 무엇보다 꿈, 희망 행복 등의 총천연체이기에 말입니다. 

마을의 가로등도 장미로 표현하고 산은 즐거운 초록으로 표현했습니다. 무엇보다 회화의 정석을 떠나 자유로이 표현했습니다. 부디 이 그림을 감상하시는 분들이 잠시나마 웃고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 현재 미술패러다임의 다양한 변화에 대한 생각

■ 허혜영 작가 : 현재 미술계는 추상과 단색사조가 휩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추상화를 좋아하고 여러 가지 재료들을 사용하는 실험적인, 자유로운 그리고 performance 작업들을 좋아합니다. 미술은 정말 다양하고 다채롭고 자유로운 영혼이 깃들어야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많은 중견작가들 및 청년작가들도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크게 볼 때 좋은 현상입니다. 

그러나 그림에도 유행이 있고 트랜드가 한 쪽으로 심화되는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무조건 실험적이고 단색작업으로 치우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지요, 미술인들의 마음은 늘 열려 있는 것이니까요.

다만, 진심을 담아서 그린 순수회화 그림들도, 전공을 하지 않은 저 같은 사람의 그림도 오랫동안 수련하고 혼자 고민하고 달려온 비전공자들도 감상자들에게 노촐되고, 공평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정말 작가가 프로필이나 경력란에 신경쓰지 않고 제 그림, 그 자체로서만 평가받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앞으로의 작품활동방향과 포부 및 비전

■ 허혜영 작가 : 그림을 그린 다는 것은 너무도 외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림은 제 인생 자체입니다.  끊임 없이 도전할 것이고 계속되어야 할 일입니다.

저의 ’꿈 꾸는 마을‘ 연작을 본 어떤 작가께서 "'꿈꾸는 마을'은 계속되어야 합니다"라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림 그리는 일이 제 개인적 일이고, 제게 즐겁지만, 많은 이웃들과 사회적 단체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 그림은 사실은 사회적 참여의 의미가 있으니까요. 다만 그림에서 노골적으로 표현하여 그림을 프레임에 가두지 말자는 게 제 뜻이니까요.

그림은 보는 자가 즐겁고 행복하면 그 본분을 다 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포부가 큽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작가들로부터 공감을 받고, 당연하겠지만, 작가로서 제 그림이 유명해지는 것입니다. 그림이 팔리는 것은 작가로서는 대단히 기쁜 일입니다. 그것은 나 혼자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저의 회화적 기법과 개성적인 모티브들이 많은 감상자들과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저는 작가로서 더욱 개성적이고 자유로운 회화기법으로, 테마들로 저를 성장시킬 것입니다. 또한 사회 안에서 살고 있는 한 작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느끼며 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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