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입 이래 가장 큰 위기…지금은 망설임보다 실천이 필요한 시기”

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부본부장(질병관리청 차장)은 7일 “지금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상황으로, 현재의 유행은 일시적·지역적이 아닌 지속적·전국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부본부장이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화면캡쳐)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나 부본부장은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번 주에는 550명에서 750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일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매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일시 멈춤으로 유행을 꺾지 못한다면 전국적 대유행으로 팽창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의 사회활동을 전면 제한하는 최후의 조치밖에 남지 않게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나 부본부장은 “신규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위중증환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1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 규모는 101명 수준으로 직전 주의 80명보다 26.3% 증가했고,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는 1.23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이동량이 20% 이상 감소했지만 환자 감소 추세는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수도권 유행양상은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며, 이에 따라 8일부터 수도권은 사회 활동을 엄중 제한하는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적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나 부본부장은 “무엇보다 전체 환자 규모가 늘어나면 의료체계의 마비로 코로나19 위중증환자 치료에 차질이 발생하고, 이는 일반중환자 및 응급환자의 치료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해 사회 전체적인 희생이 불가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은 대유행 진입단계로, 대유행 진입 시 가장 큰 문제점은 병상 확보, 특히 중환자실의 확보”라고 언급하며 “대유행으로 인해 의료시스템이 마비되지 않도록 보호하며, 이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전략 목표로서 모든 노력을 다해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 부본부장은 “이미 연초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시고 방역에 참여하여 주신 국민 여러분께 거듭하여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드려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망설임보다 실천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점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지만 우리가 모임 없이 생활방역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유행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될 수도 있다”며 앞으로의 기간 동안 거리두기와 생활화된 방역수칙 준수를 간곡히 당부했다.

나 부본부장은 “앞으로 3주간 감염규모를 축소해 고위험군의 희생 방지와 의료자원 보존에 모두의 노력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며 “방역당국도 최고 수준의 긴장감으로 유행 억제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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