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오재현 기자]  오늘도 재단후원을 ( 헐크파운데이션 ) 받기 위해 코로나시국인데도 불구하고 서울까지 달려 갔지만 아무 약정도 받지 못하고 이 밤에 돌아왔다. 집사람이 하는 말이 100명을 만나야 한 두 사람이 후원자가 되어주는데 너무 에너지를 뺏기지 말라고 하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지난 50년 동안 야구로 받은 사랑을 생각하면 이것은 너무나 작은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뛰어 다니고 일일이 지인들과 사람들을 만나 기부를 부탁하는 것은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나누기 위해서이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고 있다. 

때론 주위 사람들로부터 왜 이렇게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편안하게 노후를 잘 살 수도 있는데 굳이 고생을 하며 세상을 살아가느냐? 이런 말을 들을 때 지난 50년 동안 오로지 야구 한길로 걸어오면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남은 인생 조금이나마 내가 갖고 있는 달란트인 야구를 열악하고 환경이 좋지 않은 외진 곳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마음먹었던 초심을 되돌아보며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 

그곳이 국내이건 외국이건 상관하지 않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달려가 마지막 나의 삶이 다할 때까지 전하려고 한다. 

지금도 집사람은 옆에서 “너무 무리하지마세요” 라며 걱정 어린 이야기를 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행복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래서도 아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평생 그라운드에서 뛰어 다니며 팬들의 환호성과 영광을 받으며 젊은 시절을 다 보내었다. 이제 나도 어느덧 중년이 아닌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남은 삶을 어렵고 힘든 곳으로 다니면서 나의 재능을 전하고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것 자체 하나로만 해도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아내는 걱정하지만 조금 힘이 들면 어떤가? 나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고 보람을 느낀다면 나는 계속 이 길을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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