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유행 확산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 당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일 “현재 유행규모와 확산속도는 역학조사, 검사, 격리조치 등 방역조치로만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는 전국 어디서나 어느 공간에서나 누구나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 집단발생이 8·15 광화문 집회, 여름철 휴가를 매개로 전국적으로 확대돼 전국적인 유행 확산이 매우 우려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발생 양상도 카페·식당·분식집·운동시설 등 일상공간에서 발생하고 있고, 고령자·만성질환자·어린이가 집단으로 있는 의료기관·요양시설·어린이집으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접촉자 조사 중 56명이 추가로 확진됨으로써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총 732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수도권이 686명으로 서울이 451명, 경기가 196명, 인천이 39명이며 비수도권이 4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의 연령분포는 60대가 211명으로 28.6%, 70대 이상이 96명으로 13%를 차지, 고령자의 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추가전파로 인한 확진자의 발생 장소는 19개소로 확인되고 있으며 이들 장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100명으로 N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총 168개 장소에서 역학조사가 계속 진행 중에 있다”며 “추가 전파가 확인된 발생장소는 종교시설이 7개, 요양시설이 4개, 의료기관이 2개, 직장이 5개, 그리고 학교가 1개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는 244명으로 전체의 82%가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제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수도권 이외 지역의 확진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국적인 감염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국적인 감염확산 위험이 커짐에 따라 수도권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행동지침 준수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의료기관방문, 생필품구매, 출퇴근 외에 불요불급한 외출, 모임, 행사, 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해 주시고 음식점, 카페를 방문해 식사하기보다는 포장, 배달음식을 활용하며 체육시설보다는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권장하고 친구, 동료모임도 대면모임보다는 비대면모임으로 대체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실내 마스크 착용, 실외에서도 2m 거리두기, 밀폐·밀접·밀집한 장소 출입 자제, 악수같은 신체접촉 회피 등 방역수칙의 준수를 당부했다. 

주말 종교행사에 대한 주의도 전했다. 정 본부장은 “종교시설에서는 주말 종교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방역당국의 조치사항을 준수해달라”며 “수도권지역 교회에서는 온라인 예배실시, 교회가 주관하는 모든 대면모임과 행사·단체식사 등을 금지하는 행정조치를 준수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 “수도권지역 교회뿐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시설, 수도권 이외 지역의 교회에서도 정규예배, 미사, 법회는 온라인으로 전환해 주시기를 요청 드리고 소모임, 행사, 단체식사 등은 하지 말아 주실 것을 간절하게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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