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대사, 박광태 광주시장과 협력방안 논의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미대사는 18일 오후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세계의 민주주의를 위해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인 광주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 가운데 최초의 여성대사인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 9월 부임 이래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을 접견하고 광주와의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광주광역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대사를 마주한 박광태 광주시장은 “광주는 예로부터 예향 미향 의향으로, 특히 군사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 인권 국가로 우뚝서게 한 주역으로 뿌듯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한 뒤 “민주주의의 본산인 미국과 광주가 이같은 경험을 함께 나누며 더욱 돈독한 우호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과 미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민주화를 원하는 국가를 지원하는 것일 것”이라며 “오늘 5․18 묘지를 참배하면서 광주가 이미 민주화를 원하는 국가에 지원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놀랐다. 희생을 통해 민주주의를 얻은 광주가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민주주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광주는 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뒷받침이 되는 민주주의 가치를 강력히 공유하고 있다”며 “광주의 경험을 공유하고 긴밀히 협력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예산상 문제 등 여러 이유로 미 문화원이 폐쇄되고 대사관으로 통합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상주 인력이 있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대신 좀더 자주 만나서 상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찾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만남에서는 광주와 미국의 협력 방안 뿐만 아니라 미향 광주의 전통, 최근 끝난 미 대통령 선거,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주제로 환담이 오갔다.

1980년대 이후 광주 방문은 처음이라는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 1975년부터 3년간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며 쌓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여러차례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광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피력했다.

박광태 시장이 지난 9월 뉴욕에서 개최한 김치축제가 큰 인기를 누렸음을 소개하자 유창한 한국어로 “김치를 좋아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점심으로 먹은 한정식을 예로 들어 광주는 미향의 전통이 잘 유지돼온 도시같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광주는 아름다운 도시”라고 총평하며 “앞으로 자주 방문해 오늘 현재의 광주를 깊이 알고 협력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박광태 시장은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에게 광주시 방문 기념으로 ‘光’자가 새겨진 도자기를 선물했으며 스티븐스 대사는 “광주시청사가 훌륭하다”며 미국 50개주 정부의 청사 사진이 담긴 책자를 답례로 전달했다.

18일~19일(2일간)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女) 등 7명은 박광태 광주시장 시장을 18일 오후 접견한 뒤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광주과기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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