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가장 멀리 나아가 세계 시장을 경영한 대우인들의 이야기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가 가장 먼저, 가장 멀리 나아가 세계시장을 경영한 대우인들의 이야기 ‘우리에겐 세계경영이 있습니다’를 출간했다고 8일 밝혔다.

대우그룹이 IMF 외환위기로 해체된 지도 20여 년을 넘었다. 한때 삼성, 현대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한민국 최대의 종합상사이자 재벌그룹 중 하나로 위용을 떨쳤던 대우이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그 이름조차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것이 변했다.

하지만 대우가 남긴 모든 것이 사라져 없어진 것은 아니다. 비록 기업의 외형은 사라졌어도 대우의 이름으로 육성된 인재들은 지금도 경영계 곳곳에서 활약 중이다. 또한 대우의 이름과 함께 김우중 회장이 품었던 대한민국 발전과 세계경영의 뜻을 계승하고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이 책을 펴낸 대우세계경영연구회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2009년에 대우그룹 출신의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결성한 조직으로 대우가 한국 경제에 끼친 공과(功過)를 재평가하고 과거 대우가 일구어 놓은 세계경영의 경험과 노하우를 계승, 발전시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기여토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서 이번에 출간하는 이 책, ‘우리에겐 세계경영이 있습니다’는 2012년 출간되었던 ‘대우는 왜?’의 후속작이다. 누구보다도 먼저, 누구보다도 멀리 나아가 아무런 전례나 매뉴얼이 없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한 대우 선구자들의 놀라운 일화들과 함께,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과정의 청년들이 새로운 대우 신화를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여 성공한 일화들을 담았다.

1976년 당시로서는 이름조차 아는 이들이 드물었던 북아프리카 수단에 머물며 대통령 영빈관을 세웠던 이야기, 현재 OCN의 전신인 DCN을 만들며 대한민국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권을 따내어 영화 전문 TV의 물꼬를 텄던 이야기, 파키스탄의 국가 명운을 건 M-2 고속도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이야기 등은 풍요로운 젊은 세대에게는 매우 흥미진진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대우의 세계경영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 책은 여기에 더해 대우그룹이 해체된 지 20여 년, 변화된 세계 흐름에 발맞추어 다시금 대한민국의 세계경영을 꿈꾸는 대우세계경영연구회와 미래 주역인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과정의 젊은 인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펼치는 활약상을 보여 주며 ‘세계경영의 대우정신’은 결코 해체되지 않고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문 미리보기

서문

세계경영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지난 2009년 전직 대우 임직원들이 모여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발족되었다. 대우그룹은 해체되었지만 기본 전략이었던 ‘세계경영’의 가치는 전 세계가 거대하게 네트워크화한 오늘날 오히려 재발견되어 새로운 가치를 가진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대우그룹의 인재에 대한 철학을 되살려 지금의 청년들이 세계경영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고 가치실현을 하는 데 뒷받침이 되고자 했다.

대우그룹은 1967년 창업 이래 좁은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꾸준히 해외시장으로 집중했다. 20여 년 동안 눈부신 성장은 다양한 산업군으로 이어졌다. 1988년의 서울올림픽을 분기점으로 한 단계 높은 도약을 꿈꾸던 대우그룹은 ‘기술대우’, ‘관리혁명’을 슬로건으로 기업의 체질을 바꿔 나갔으며 새로운 기업문화의 기틀을 세우며 진보하고 있었다.

1989년의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고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붕괴하면서 세계경제는 큰 지각변동이 있었고, 이와 함께 ‘30억 인구’라는 거대한 시장이 나타났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장, 누구도 발자국을 찍지 않은 미지의 시장이었다. 반면 세계의 다른 반쪽인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당시 우루과이라운드로 대표되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경제의 자국이기주의에 맞서 각 권역별 신보호무역주의가 등장하고 있었다.

한편 한국 경제는 국민적 욕구의 분출과 심한 노사 분규로 중진국의 입구에서 고임금, 고비용에 저효율이라는 구조적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었다. 기존의 성장방식인 수출주도형 모델로는 한계가 있었고 저성장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에 진입하는 길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이에 대우는 1993년부터 단순히 상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세계경영’을 기치로 두 가지 핵심전략을 내세웠다.

첫째,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자본, 노동, 기술, 정보, 서비스 등 제반 경영요소를 현지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조합하는 것이었다. 하나의 국가 단위로 조합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조합한다는 전략이었다.

둘째, 경영전략의 세계화와 경영활동의 현지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었다. ‘경영전략의 세계화’는 세계 전체를 하나의 시장으로 하여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었고, ‘경영활동의 현지화’는 현지 경제블록 내에서 직접 생산, 판매함으로써 경제 블록화에 의한 부정적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전략을 구사하게 된 배경엔, 대우가 미래세대를 위한 ‘희생’ 정신의 차원에서 국가 정책에 부응한 ‘부실기업 인수와 정상화’라는 경험을 통해, 경공업, 중화학, 해외건설이라는 한국경제발전의 3박자와 궤를 같이한 데 있다. 한국 경제의 눈부신 발전을 부러워하며 국가경제 부흥을 원하는 신흥시장의 국가 지도자들에게 “당신의 나라에 대한민국을 건설해 주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는 대우의 세계경영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IMF 외환위기로 그룹이 해체되며 ‘세계경영’이라는 단어는 우리의 뇌리에서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 대우의 각 계열사는 여전히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경영진은 여전히 대우 출신이었고 다른 그룹에 매각된 회사들조차도 변함없이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이어갔다. 불가피하게 흩어졌던 대우맨들 또한 산업계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는 지난 세월에 땀 흘린 시간과 노력이 우리 사회에 여전히 유효하다는 반증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이 활동과 정신을 남겨서 후대에 이어가야 한다는 절박감이 생겼다. 이에 우리는 2010년부터 3년간에 걸쳐 세계경영의 대표적 사례 18개를 정리하여 세 권의 사례집으로 발간한 바 있다. 거기에 더하여 대우의 성장과 세계경영 현장의 숨은 에피소드를 발굴하여 본격적으로 출판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 2012년 3월에 발간된 제1권 ‘대우는 왜?’는 창업 이후 초창기 20여 년 간 구체적 사례를 부문별 전략과 CEO급들의 활약을 풀어낸 이야기로 묶었다. 가장 먼저 가장 멀리 해외로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로, 완전한 미개척의 땅에 세계경영의 모델을 만들어간 가장 뜨겁고 도전적인 시기였고, 많은 기업들에게 영감을 주며 선구자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발간하는 제2권 ‘우리에겐 세계경영이 있습니다’는 현장 실무자들의 실행 사례들을 엮었다. 세계경영의 최전선에서 미친 듯 뛰어다닌 실무자들의 땀 냄새가 느껴지는 풍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전직 대우직원 25명이 공모를 통해 필진으로 참여했다. 건설, 중공업, 전자, 자동차, 조선해양, 통신, 금융, 영상미디어, 무역 등의 다양한 분야로 구성되었고, 지역도 유럽, 아프리카, 중동, 서남아시아, 중국, 동남아, 미국 그리고 국내 사례 등 다양하다.

싱가포르국립대학의 신장섭 교수는 지난 2014년 고 김우중 회장과 150여 시간의 대담을 통해 펴낸 책 ‘김우중과의 대화’에서 대우의 세계경영을 조명하며 김우중 회장을 일컬어 세계를 경영한 민족주의자로 규정지었다. 특히 신 교수는 우리나라 같은 신흥국에서 출발하는 다국적기업이 선진국 다국적기업들의 기술력, 자본력에 대항하며 성장한 독특한 사례로 정리하였다. 그러면서, 대우의 ‘세계경영’은 기업사적 가치도 있고 신흥국 사업가에게 교과서적 가치도 있는 ‘세계 최고의 혁신 제품이자 혁신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 최고의 제품이자 전략에 숨은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또 다른 세계경영의 출발점에 서 있다. 미래 세계경영의 주역이 될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한국 청년들의 취업난도 해소하고, 인재를 구하지 못하는 해외 현지 기업들의 애로를 일거에 해소하는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과정’을 시작했다. 지난 8여년 동안 베트남에서 시작하여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으로 지역을 확장하였고, 40명으로 출발해 매년 200여 명의 인재를 양성하다가 이제는 1000명의 규모를 넘어서게 되었다.

이번 책에는 초기의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과정의 구상을 정리하고, 지난 8년간 교육연수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보완해 발전한 내용도 소개했다. 특히 수료한 연수생들이 현지기업에 취업해서 활약하는 에피소드를 발굴해서 게재했다. 한국에서 취업난에 허덕였던 청년들의 화려한 부활의 노래들이다.

너무 이른 기대일지 모르지만 빠른 시간 안에 세 번째의 ‘가장 먼저 가장 멀리 해외로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리라 기대해본다. 그 책엔 절반이 GYBM의 활약과 성장 스토리로 채워질 것이다. 더 많은 청년들이 해외로 향하고 더 많은 기업들이 세계경영의 전략을 벤치마킹하여 한국의 경제 영토를 늘리는 데 힌트가 되길 바란다.

이제 고인이 되신 김우중 회장께서 남기신 마지막 바람을 다시 한 번 새긴다. 1996년 1월, 대우그룹 임원회의에서 세계경영의 중간 결산을 하며 당부하신 말씀 중 마지막 부분이다.

“기업이라는 게 오늘을 보고 살면 편안하게 살 수 있지만 우리는 항상 내일을 보고 살아야 됩니다. 항상 앞을 보고 나가다 보니 때론 고통도 당하고 질시도 당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선구자는 인내하는 과정에서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번에 펴낸 책은 ‘내일’을 위한 것이다. 내일을 위해 최고의 혁신전략이 살아 움직인 현장의 소리를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란다. 사업가든 직장인이든 대학생이든 모두에게 오늘의 성찰과 내일의 통찰이 있기를 바란다.

끝으로 필진으로 참여하신 분들과 고생하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고 김우중 회장님의 영전에 이 책을 바친다.

2020년 5월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 장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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