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베트남 동포 상대로 고리사채ㆍ납치 일삼은 일당 체포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서민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불법 대부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자국민을 상대로 고리사채업과 폭력 협박을 일삼은 베트남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1월 4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국내에 체류 중인 베트남인 동포를 상대로 고리사채업ㆍ도박판 운영ㆍ폭력 및 납치 등을 일삼은 불법 체류자 A(36) 씨 등 6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산업연수생으로 국내에 입국한 피의자 일당은 계약 기간 경과로 불법체류자신분이 되자 경기도 외딴 곳에 콘테이너 숙소를 마련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자국 근로자를 상대로 복권판매ㆍ무등록 대부업 등을 운영하며 불법 도박판까지 서슴지 않고 벌였다.

피의자 일당은 돈을 갚지 못한 피해자에게 “한국에서는 (우리가)베트남 사람을 죽여도 아무도 모른다”며 “어차피 잡혀도 1년만 징역살면 되고, 그렇게 되면 나중에 베트남 가서 부모에게 꼭 복수할 것”이라고 협박을 일삼았다. 범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를 납치 감금 한 뒤, 쇠파이프 등으로 온 몸을 때려 1,600만원 상당의 금품까지 갈취했다.

베트남인 일당 “한국에서 죽으면 아무도 몰라”
‘경찰이 뿔났다?’ 민생 침해 조직범죄 집중단속

‘돈’앞에선 동포도 없었던 이들의 몰지각한 범죄는 감금됐던 피해자가 탈출에 성공한 뒤,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일단락 됐다.

이처럼 서민 생활안전과 경제활동을 위협하는 불법 대부업 등 조직적인 범죄가 날로 심각해지자 서울 지방경찰청이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 수사역량을 동원해 조직폭력 및 불법 대부업체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로 범죄수익을 몰수 및 추징할 것”이라고 향후 수사 계획을 전했다.

경찰청은 이미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조직폭력과 불법 대부업체에 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해 단기적인 성과를 이룬 바 있다. 경찰청은 일제 단속을 통해 조직폭력배 488명을 검거하고, 이 중 182명을 구속했다. 또한 불법 대부업자는 490명을 붙잡아 11명을 구속했다./마이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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